과학 전문 유튜브 채널 '에스오디' 님의 트렌드 인터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재밌는 과학 컨텐츠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에스오디(SOD)' 를 소개합니다! 국내 과학 분야 채널에서 상위권 유튜버 분들 중 한 분인데요. 2018년 겨울 유튜브 운영을 시작하여 현재 (2020년 6월) 구독자 25만 명을 얻은 채널로,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전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에스오디' 님을 만나 트렌드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당신의 하루를 흥미롭게
에스오디 SCIENCE
과학과 공학을 유튜브로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과학과 공학을 유튜브로 전달해드리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블랙홀, 퀘이사,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와 같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 반도체를 비롯하여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기술, 유명한 과학자와 공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러 사회 현상들을 과학과 결부시켜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Q. 왜 그 일을 좋아하게 되셨나요?
제가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1년 전쯤 연구를 하며 삶이 무료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매번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 지루하고 재미없었으며 삶의 활기를 넣어줄 만한 취미가 없을까 생각하던 중 유튜브를 해봤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고, 괜찮은 수입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궁금했습니다. 여기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고요. 저는 목표를 설정하고 달려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과거에는 그 목표가 연구 성과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거기에 무료함을 느꼈던 제게 있어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 즐겁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현재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기업에 들어가서 연구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연구원들도 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일은 나만의 일이라는 자부심, 목표에 대한 성취 욕구,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과학기술을 흥미롭게 알려주고 싶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에게
과학기술을 흥미롭게 알려주고 싶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Q.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을 알려주세요!
첫번째,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기업에 들어가 연구를 하는 것은 연구원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그러나 유튜브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에 10만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사람은 4천여명이고 그 중에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훨씬 적습니다. 이 과정에서 평생 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좋은 걸 수도 있고 나쁜 걸 수도 있지만요.
두번째, 돈을 꽤 많이 벌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 저는 멀었지만 그래도 동년배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세번째, 자택 근무가 가능합니다. 출근 시간에 얽매일 필요 없고 퇴근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자기 선택입니다. 다만 내가 게으르거나 컨텐츠가 재미없으면 금방 조회수나 구독자 추이에서 결과가 나오기에 더욱 스트레스 받긴 하지만 나를 터치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SPMRoAphbObUYeDaX367Fg/featured
저만의 트렌드는
'솔직함' 입니다
과거에는 뻔한 광고가 TV부터 인터넷에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뻔한 광고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솔직하지 않기 때문이죠. 단점을 솔직하게 말하는 광고가 되려 신선하다고 평가 받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제 채널을 좋아해주시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주 솔직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뻔한 이야기를 하며 듣기에만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하되 그 근거로 전문적인 논문과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제 채널의 가장 큰 장점이자 또 현재 사람들이 갈망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즐겨보는 코미디 채널 <보따>는 다른 개그 유튜버와는 달리 ‘주작’을 하지 않습니다. 솔직하죠. 몰카가 실패하면 실패한 몰카를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들의 방식은 아주 신선하고 구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 옵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항상 교양프로에서 나오는 뻔한 이야기들, 그리고 좋은 이야기만 해주며 마치 이제 곧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정복할 듯 떠들어대는 국가기관과 언론들의 홍보성 멘트들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기서 ‘대한민국 과학이 노답인 이유’를 말합니다. 교수님들과 박사님들이 내심 마음 속에 가지고 있지만 잃을게 많으셔서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 그리고 대학원생들이 하고 싶지만 졸업 못할까봐 못했던 말들을 제가 대신 솔직하게 말해줍니다. 저만의 트렌드는 솔직함입니다.
주말에 읽을 논문이 없거나 유튜브 편집을 다했으면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봅니다. <몬스터헌터 아이스본>이라던가 <GTA5>,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을 하고 유튜브는 의외로 과학 채널 보다는 자동차리뷰채널인 <모트라인>이나 종합게임채널인 <감스트>, 그리고 개그 채널인 <보물섬>, <보따>, 커플 유튜브 채널들도 상당히 자주 봅니다. 넷플릭스로는 <빅뱅이론> 같은 미드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최근에 재밌게 본 책은 김영사의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입니다. 제가 요즘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일론 머스크인지라 아주 흥미롭게 봤었고 일론 머스크의 신념과 아집, 그리고 그의 리더십이 제게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현재 최고의 천체물리학자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을 비롯한 세 명의 물리학자들이 쓴 바다출판사의 <웰컴 투 더 유니버스>도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생소한 우주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또 최신의 이슈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페어 플레이어>를 주목해야 할 키워드 넘버 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는 ‘공정함’과 ‘투명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 채널에 달리는 많은 댓글에서 대학원생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교수, 꼰대 같은 상사들, 그리고 낮은 급여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합리에 저항하기 위해 최근에는 김박사넷 같이 교수를 대학원생들이 평가하는 사이트도 생기고 유튜브나 여러 매체를 통해 고발할 수 있는 창구도 늘어났죠.
인터넷에 능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연구 현장에 들어오기 시작하며 과거에는 묻히고 지나갈 수 있는 일들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학 기술에서도 ‘투명함’과 ‘no꼰대’, 그리고 ‘솔직함’이 주목할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투명함과 no꼰대, 그리고 솔직함을 표방하는 기업은 점차 성장할 것이고, 꽉 막힌 꼰대 임원들과 부장들로 가득한 기업은 도태될 것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집 한채 사기 어렵습니다. 우리 밀레니얼 세대는 온갖 경쟁과 더러운 모습을 보며 자라왔습니다. 교수의 아들 딸은 교수님의 논문에 이름을 올려 수시로 좋은 대학을 가고, 재벌 2세와 3세들은 온갖 불법을 자행하지만 처벌을 받지 않거나 처벌 강도는 미미합니다. 이런 불공정성에 대한 강한 불만, 그리고 페어 플레이를 갈망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힘을 가지게 될 때, 현재 사회의 불공정성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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