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짧은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dew May 10. 2022

40대... 길을 잃다.

난 20대가 힘들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싫었다.

난 30대도 힘들었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게 너무 치열하고 숨이 찼다.

그래서 빨리 나이를 먹고 싶었다.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인생이 그냥

살아온 삶의 길대로 쭉~~ 살아지는 줄 알았다.

그 길이 설사 좀 지루하고 무료할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그 평탄함이 주는 안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남은 여생을 살아갈 줄 알았다.


한국 나이 마흔다섯.

40대 중반의 내 삶이 알려준 건, 인생이 결코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뻔한 진리이다.

20대의 불안함보다

30대의 치열함보다

더 불안하고 더 치열한 삶의 굴곡을 살아내는 지금,

아마도 계획을 안 하고 살았어도 이보다 더 나빴을까 싶은 날이면,


남은 40대의 나는,

가끔은 마음 가는 데로 놓아버려도 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함께 걷는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