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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llochen Feb 23. 2024

독일의 의료시스템,  좋은 점도 있네!

얼씨구야~ 돈 굳었다!

독일에서 살면서 답답하고, 화가 났던 경험 중 하나는

이 독일 의료시스템이다.


찻째아이는 한국에서부터 집먼지 알러지가 있었고,

독일에 온 첫 해 부터 재채기를 시작하더니, 얼굴 빨개지고, 눈 비비고 난리가 아니였다. 꽃가루가 날리면 아이의 얼굴도 몸도 난리가 났다.

그 해 봄부터 가을까지 이 상황을  지켜보는 나도, 아이도 힘들었다.


한국이라면,

병원가서 의사를 만나면 되는데, 이 쉬운게 여기서는 안되는거다.

Kinderarzt ( 어린이 의사 라는 뜻 이지만 아이가 이 닥터 사무실에 에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찾아가도 만날 수 없다)에 등록 할 수가 없는거다.


어른은 하우스 닥터

어린이, 청소년은 킨더닥터를 찾아 그 병원에 이름을 등록해야하는 시스템.


의사가 있고, 환자가 있는데 왜 등록을 안해주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닥터는 일정 환자수가 차면 더 이상 새 환자를 등록시키지 않고, 진료도 딩연히안본다.


집 근방 30Km까지 남편이 전화해봤지만, 이 병원들은 전화를 안받는다. 와..도무지 이해가...


남편은 한국에 살아보고 온거니 이 시스템이 정말 그지같다고 나에게 부끄럽다며  화를 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남편, 가보자!!  전화도 안받고, 무슨 대화를 할 수가 없잖아. 병원에  무조건 그냥 가보자!" 했다.


남편은 나의 의견에 부정적이였지만 그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당연히 간호사는 안된다고 하고 있었고, 남편은 알러지 약만 먹어서는 호전이 안되어서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으로 바꿔보고싶다고 하던 찰나,

의사가 그 옆을 지나가다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다 큰애는 병원에 자주 올 일도 없을테고, 예방접종도 다 끝났을 나이이니 등록시켜주겠다고,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고는 의사로써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으니 접수하고 들어오라고 했다.


참 의사 한번 만나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기가막혔다.

그리고 아이 이름을 병원에 등록하게 해주셔서 성은이 망극했다. 진심으로..


이 스토리는 병원찾기 거의 6개월을 고생한 이야기다.

 

치과는 이야기가 다르다.

등록하기도 쉽고, 치료 받기도 어렵지 않다.


이유는?

나는 개인부담금이 커서라고 생각한다.

스켈링 받는데 15만원 넘었던 듯했다. 남편이 스페셜 스켈링을 예약했다고..내가 느끼기엔 한국과 비슷했고,

올해에는 일반 스켈링을 받았는데 5분정도 걸렸다.

금액은 50유로 정도 (7만원).

비싸다.

한국도 예전에는 그랬지.


그런데!!

딸 아이가 치과 검진 받고는 의사는  교정전문 치과 가는것을 추천했다. 그래서 또 남편이 인터넷을 뒤져 예약 한 뒤 아이와 같이 갔는데, 엑스레이를 찍고 국립의료보험단과 연락을 해보고 그리고 다시 만나자고 했다.


이 치과의사는 아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첨부해서 치아 몇센티가 삐뚤어져 교정이 필요하다고 이메일을 작성하여 보내면 의료보험공단에서는 나와 의사에게 다시 답변을 편지로 준다.

첫째아들 이름으로 교정치료비가 보험처리가 된다는 서류.


아들의 경우 유치 3군데 잇몸안에 영구치가 없는 관계로 교정이 필요한데 보험처리가 된다는 편지.

금액은  3,612 유로 500만원 정도하는데, 90%는 보험공단이 납부, 10%는 부모 납부.

하지만 교정이 완벽히 끝난 후에는 그 10%도 환급해준다.


아이 2명이니 천만원 넘는 돈인데 이게 보험으로 처리가 되다니!!!


감동이다.


물론 어떤 치아인지에 따른 자세한 규정도 유튜브에 나와있는데, 디테일은 패스!(18세 이하만 보험적용되고, 성인은 자비부담이라고 한다. )


프로세스는 이렇다.


1. 교정치과 찾아 예약하기

2. 아이와 가서 엑스레이 찍은 후 다음 예약잡기

(치과의사가 보험사에 메일 넣음)

3. 보험사에서 편지를 받은 후 부모와 의사가 교정을 어떻게 할지 상담.

4. 아이 데리고 가서 교정기 작업

5. 아이 데리고 다시 가서 교정기 붙이기.

6. 정기적으로 아이와 치과 가기


한국 같으면 1,2,3번을 한꺼번에 처리하는데 하루면 뚝딱이지만, 독일은 1번에서 3번 꺼지 가는데 한달 또는 두달이 넘게 소요된다.


독일은 모든 것이 그렇다.


하지만, 보험처리 되니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그저 오라는 때에 가면 된다.


"독일보험, 좋은 점도 있구나!"  하니,  남편이 뿌듯해한다.


그리고는 가끔 얘기한다.

이제는 내가 세금 내는게 어디로 가는지 눈에 보여.


p.s  15년 가량을 세금 50%  내신 분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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