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인 내가 요즘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있다.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려면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사람이 살면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작가가 인용하는 칸트의 말처럼 우리는 결코 곧게 바로 선 존재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보다 더 바르게 되려는 노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껴야 하는 기분은 자기 자신에 대해 예전보다 덜 생각하게 되는, 즉 에고에 덜 휘둘리는 마음 상태이다. 그래야만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기만의 특별함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는, 그리고 경계하는 에고(Ego)는 도대체 무엇일까?
에고는 합리적인 효율을 넘어서 그 누구(무엇)보다 더 잘해야 하고 보다 더 많아야 하고 또 보다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에고이다.
지금 나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은 침묵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과 강인한 사람은 침묵을 통해 휴식한다.
성공의 결과에 대해 미리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열정의 역설은 바쁘게 움직이며 일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광기를 '같은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 상태'라고 정의한다면, 열정은 비판적 인지 기능을 무디게 만드는 정신적 방해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열정은 아마추어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다. 마음이 쓰이거나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해야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지나친 열정으로부터 벗어날 때 좋은 의도를 가졌지만 실제로는 무능했던 예전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열정이 아니다. 자기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종의 축적 과정이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나는 몇 가지 본질적이고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1)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똑똑하거나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으며 2) 나의 태도 역시 변해가는 사회의 트렌드나 조직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었다. 3) 그리고 내가 책이나 학교에서 배운 것의 대부분은 오래되었거나 잘못되어 있던 것이 다수 있었다.
작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추천하는데, 이미 성공한 사람이나 조직에 자기 정체성을 맞춰서 양쪽 모두를 동시에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위대함은 겸손한 사직에서 비롯되며 힘들고 귀찮은 일에서 비롯된다. 작가의 말처럼 '덜 중요한 존재가 되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Be lesser, Do more)' 이런 시간이 쌓이다 보면 필요한 경우에 인출해 쓸 수 있는 많은 양의 편의를 저축해 둘 수 있다. 결국 작가가 말하는 캔버스 전략은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플라톤이 말한 '자기 자신의 생각을 뜯어먹고 사는' 인간 유형을 경계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들은 자기가 바라는 것이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알려고 하지 않고, 실제로 필요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는 힘든 과정을 회피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이룰 수 있다고 착각하며 모든 것들을 상상 속에서 즐긴다. 그들은 실제 현실이 아니라 열정 넘치는 허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작가는 자기 머릿속의 상상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주변의 세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말한다. 환상으로 도피하고 싶은 욕구를 제어해야 한다.
선명한 인식을 가지고 현재를 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편할지라도 손에 잡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현실에서 살아야 한다.
배우고 적응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인간관계를 쌓는 모든 능력은 자만심에 의해서 약해진다. 만약 당신이 실제로 어떤 일을 열심히 하고 또 거기에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면 굳이 속임수를 쓸 필요가 없고 모자람을 메우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결국 모든 것은 실제적인 노동을 필요로 하고, 그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두고 실제로 행해야 한다. 일은 스스로 좋아지길 원하지 않는다. 또한 스스로 좋아지지도 않는다. 일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하고 또 실천해야 한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좀 더 다르게 사는 것이고, 목적을 향해 철저하게 담대해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 책 <에고라는 적>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