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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zoos Jun 25. 2024

도쿄 끝, 교토의 시작

짧은 도쿄 긴 교토 (4) - 2024.06.25


이제, 오늘, 지금. 드디어 신칸센을 타고 교토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에어비엔비로 기온 쪽에 작은 방을 하나 잡아 두었어요.


최근 올린 걸 보니 연속으로 도쿄 별로라는 글을... ㅎㅎㅎ 뭐 개인의 취향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쓰다가 만 글들이 잔뜩 쌓여 있는데요. 그중에 가장 많은 얘기는 교토에 대한 얘깁니다. 사실 제가 가장 많은 밤을 보낸 여행지는 교토거든요. 이상하게 교토 여행의 얘기는 블로그나 브런치에 잘 안 올리게 됩니다. 벼르고 벼르면서 글을 좀 다듬다 보면 너무 오래된 얘기가 되어버려 포스팅을 포기하게 되곤 했죠.


교토의 유명 관광지는 거의 다 가봤고, 번화한 골목을 넘어 한적한 골목 곳곳을 발로 직접 뒤지며 특이한 가게들을 찾아다니곤 했어요. 사장님과 눈인사를 하는 가게도 여럿 있었고, 심지어 제가 도쿄에 산다고 착각하고 있는 단골바 마스터도 있었죠.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여행을 아예 못 다니다가 이제 다시 좀 다녀도 되겠는데?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곳도 교토였어요. 결국 가고시마를 다녀오긴 했지만...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너무나 오랜만에 교토를 가게 된 거죠! 이제 얼마만이야!


일단 관광객의 뻔한 코스이긴 하지만, 마츠바의 니싱소바를 먹을 거고, 이즈쥬의 사바스시를 먹어야겠습니다. 그러면 교토에 왔다는 신고식이 될 거예요. 술이 땡기는 어떤 날에는 우즈라야에서 꼬치에 꽂지 않은 야키토리를 먹어야죠. 쥔장의 추천 술도 마시고요. 어떤 아침엔 이노다 커피 본점에 가서 커피와 함께 가벼운 아침을 먹을 거예요. 키요미즈데라의 여름 입장권도 한 장 수집해 두고요.


이런 뻔한 코스들이 지나고 나면, 여기저기 뒷골목들을 걸어 다니며 가볼 만한 가게들을 찜해둘 거예요. 이번 여행은 일정이 아주 여유로우니까 많은 곳을 가볼 수 있겠죠? 아, 기대된다.


사실 니시키 시장에서 쿄사이로 만든 쯔께모노를 사서 밑반찬을 하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사가지고 집에서 밥을 차려먹고, 카모가와를 따라 산책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도, 마냥 좋을 것 같아요. 교토에는 이상한 아우라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름+장마철의 온도와 습도는 어쩌지... ㅠㅜ)


제가 이번 여행에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도쿄에 3일, ‘시간을 낭비하기 위해’ 교토에서 보름을 계획한 이유입니다. 도쿄는 잠깐만 그리고 교토에서는 느리고 긴~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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