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도쿄 긴 교토 (12) - 06.30 / 사진위주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점심 즈음부턴가? 비가 그쳐버렸습니다. 방에서 뒹굴다가 느지막이 산책이라도 나가볼까? 싶어 져서 한 시간 정도 카모강을 따라 남쪽으로 걸었어요. 기온 시조역에서 시치조역을 지나 거의 도호쿠지역 근처까지, 왕복 5km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뭐 그냥 강변 풍경이라 딱히 적을 말은 없고, 사진만 주루룩 올립니다.
강바닥에 특이한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놓여 있었어요. 용도가 뭘까요?
이 정도 즈음에서 뒤돌아서 이젠 북쪽으로 걸었어요. 교토역보다 더 남쪽까지 갔던 겁니다. 역시 교토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에요.
CLEW라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가 있나 봅니다. 한 번쯤 이걸 써서 교토를 돌아다녀 보는 것도 재밌겠어요.
교토 미술 공예 대학. 왠지 모르게 엄청난 작가와 교수들이 포진하고 있을 듯한 대학. 입면이 재밌습니다.
약 한 시간의 산책을 마치고 방에 들어와서 저녁 차려 먹으려다가, 그냥 밖에서 간단하게 먹을까? 하고는 방 근처에 봐둔 텐동 집에 갔... 는데, 어라? 텐동집이 아닌데? 이미 들어와서 맥주는 마셨는데? 아... 어쩔 수 없이 메뉴판을 뒤져 만만했던 오마카세 3종을 주문했습니다. 뭐 어쩔 수 없죠. 이렇게 된 거 맛있게 먹어야지.
사시미 2종. 연어와 시마아지입니다. 연어는 안 좋아하지만, 시마아지라니! 시마아지라니! 제가 젤 좋아하는 생선입니다. 역시 탄탄한 식감. 명불허전!
자, 이제는 그냥 즐깁니다. 니혼슈 한 홉 주문. 두 번째 요리로 생선 조림이 나왔습니다. 생선 종류는 모르겠는데 많이 짭짤하게 조려진 생선이 기름지고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덴푸라가 나왔어요. 애호박, 옥수수+새우살, 새우. 이 집이 덴푸라 집이긴 한가 봅니다. 튀김이 좋네요. 그 와중에 메뉴판에서 텐동을 찾았습니다, 정확하게는 텐토지동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텐동 위에 달걀을 얹은 덮밥입니다. 나중에 이거만 먹으러 와도 되겠어요.
가게 분위기는 요런 식. 분위기도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었어요. 점원들도 친절했고요. 가게 이름은 후지타테.
방으로 돌아오다가, 바로 옆에 매일 보던 가게에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뭔가 외국인이 항상 꽉 차 있는 시끄러운 가게여서 눈여겨보고 있었거든요. 가볍게 한두 잔을 마셔보고 싶었어요. 화이트 와인을 글라스로 한 잔, 이모 쇼츄를 소다와리로 한 잔 마셨습니다.
메뉴판에 훈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있더라고요? 아이스크림인데 훈제라는 게 도대체 뭘까? 궁금해서 주문해 봤는데, 진짜로 아이스크림에서 훈제 향이 나던데요? 이거 뭐 어떻게 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