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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Jan 18. 2024

Antenatal Class (산모교실)에 다녀오다.

29 주

임신 3기, 약 28주 정도에 접어들어서부터 갈 수 있는 Antenatal Class 가 있다.  한국어로는 산모 교실!

남편이나 파트너, 아기를 같이 키울 동반자와 함께 하는 교실로 매주 수요일 저녁에 2시간, 총 4번 진행한다. 영국의 NHS 병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교실도 있고, 사설에서 진행하는 그렇지만 병원의 Midwife와 산과 의사가 같이 진행하는 교실도 있다.  우리는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사설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지난주부터 다니기 시작해 어제 두 번째 수업을 마쳤다.  


14쌍의 부부/커플이 등록을 했고, (참고로 일찍 등록해야 한다는 점! 마감이 금방 되는 만큼, 임신 주기에 맞춰 등록해야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진행은 지역의 펍 위층에 자리 잡은 커뮤니티 룸에서 진행이 된다. 가기 전 예습 영상으로 다음 주 진행하는 수업 관련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  


실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배운다의 정도로만 알고 갔어서, 첫 예습/ 수업을 마치고 살짝은 너무 많은 정보에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도 첫 2주의 수업은 출산 관련이고, 영국에서의 출산 관련 정보, 예를 들어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등 출산을 하게 되는지 아주 자세히 배운다. 한편으로는 진통이 오고 때가 되었을 때 병원에 가서 출산을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나에게 생각보다 많은 결정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결정은 의사나 조산사 보다도 산모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수업 할 때마다 느낀다.


영국에서는 25%가 제왕절개를 하고 그중 12.5% 가 계획하지 않은 제왕절개 (unplanned)를 한다고 한다. 주변에서 익히 듣기도 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영국은 최대한 자연분만을 할 수 있게, 제왕절개를 처음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원한다면은 언제든 얘기는 할 수 있다. 이 또한 산모의 결정!   제왕절개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어디서부터 생겨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출산의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용어도 다양하게 쓰고 산모교실에서 제왕절개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왜 필요한지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준다.  


출산하는 그 순간은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들 때문인지, 굉장히 드라마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양수가 터지고 병원에 달려가는 그런 모습. 그래서인지 수업에서 계속해서 듣는 얘기는 언제 우리가 병원에 가야 하는지, 조산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가진통과 진진통을 구별하는 법, 챙겨가야 하는 것들과 병원이 아닌 곳에서 출산을 할 경우 (예를 들어, 집)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등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해 준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정보들에 어디서부터 알아봐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출산에 대한 걱정이나, 궁금증이 많이 해결되는 느낌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남편과 같이하니 그 무엇보다도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이 커지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


첫 번째 수업이 출산, 그 자체에 대한 얘기였다면, 두 번째 수업은 출산 동안 나의 심리 상태와 관련한 수업을 했다.  어떤 자세로 아기가 나오는지, 산모를 편안하게 하는 방법 (나를 편안하게 하는 방법), 산모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 등 출산이 이뤄지는 긴 시간 동안 도움이 되는 것들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가야 할 길이 온 길보다 짧아진 요즘 - 하루하루가 다르게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지만! 가보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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