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점 Dec 08. 2020

C 필러 디자인으로 보는 자동차 브랜드별 특징


자동차 브랜드마다 각자 추구하는 이미지가 있다.

성능, 마케팅, 디자인 등 여러 가지에서 브랜드별 특징이 드러나지만

오직 C필러 디자인만으로 독일 프리미엄 3 사인 벤츠, BMW, 아우디의 특징을 한번 알아보자.


들어가기 전에 자동차에서 C필러가 어딘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사진 자료를 가져왔다.



필러란 기둥을 뜻하며 사진에서 보듯 앞유리창 부분에서부터 알파벳 순서대로 각각 A, B, C 필러로 불린다.

SUV나 밴같이 긴 형태의 차는 D, E 필러도 있을 수 있다.

이번에 살펴보는 C 필러는 자동차 뒷문 끝 부분이다.




우선 메르세데스 벤츠부터 살펴보자



가장 최신 모델들을 가져왔다. 

C Class, E Class 그리고 곧 도로에서 보게 될 신형 S Class의 사이드 모습이다.

C 필러 부분을 보면 공통점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는데

C 필러의 끝이 모두 휠 중앙 위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대충 그렇다 치자;;



이와 같은 C 필러 디자인이 벤츠 나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이자 헤리티지 같다.

사진에서 보듯이 루프를 따라가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C 필러는 매우 고전적이면서 보수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자동차에서 수직적인 이미지는 권위, 힘을 연상시킨다. 롤스로이스의 파르테논 신전 그릴이나 전통 미국 SUV들의 프런트 이미지를 연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이드 유리창과 뒷 유리창 사이의 바디 세입이 밑으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며 우아하게 뒷 테일램프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고급스러우면서 다소 보수적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미지와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다음은 BMW, 아시다시피 운전의 재미와 스포츠성을 매우 강조하는 브랜드이다.



차례대로 3, 5, 7시리즈이며 가장 최신 모델들의 사진을 가져왔다.

C 필러를 보면 루프라인을 따라가다 뒷 도어 셧라인을 따라 급격히 사선으로 꺾이고 있다.

C 필러의 크롬 파트 부분을 보면 마치 하키스틱처럼 꺾여 있는데 이를 가리켜 '호프마이스터 킹크-Hofmeister Kink'라고 부른다. 60년대 처음 이렇게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니 키드니 그릴과 더불어 약 60년간 이어져온 BMW 나름의 전통이라 할 수 있겠다.


급격히 꺾이며 사선으로 이어지는 선은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브랜드 이미지와 매우 잘 어울린다. 

디자인에서 사선은 불안정함을 유발하는 요소이지만 그만큼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첫 호프마이스터 킹크가 적용된 BMW 1500. C 필러를 보면 각지게 꺾였는데 새로 나온 3시리즈도 다시 각지게 꺾었다. 회사의 역사가 깊고 그만큼 걸출한 차들이 많으니 참고할 레퍼런스가 많아서 디자이너들한테 좋을 거 같다.





마지막으로 아우디의 A4, A6, A8의 사진이다.



아우디는 기계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을 많이 강조하는 브랜드이다.

별다른 기교없이 바디를 따라 수평으로 쭉 이어지는 아우디의 C 필러는 비록 벤츠같은 우아함이나 

BMW의 뜨거운 감성이 느껴지진 않으나 전체적인 디자인과 어울리는 매우 논리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이다. 

수평적인 느낌을 강조함으로 인해 차가 길어 보이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특히 수평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있다 보니 3사 중 디자인에서 가장 바우하우스적 느낌이 잘 살아있다.



어떤 사람이 걸친 패션 아이템 하나만 보고 그 사람의 전반적인 성격이나 성향을 유추해볼 때가 있다.

이처럼 C 필러만 보고 브랜드별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위 독일 브랜드의 디자인 분석은 공식적인 자료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이다.



C 필러는 유리창이라는 큰 그래픽이 마무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의외로 시선의 집중이 많이 되는 포인트이다. 더욱이 바디와 유리창 그래픽, 도어의 셧라인과 크롬 장식이 한 군데서 만나기 곳이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 차에서 노른자위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디자이너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다. 차나 디자인에 관심이 없더라도 차마다 다양한 C  필러 디자인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끝으로 다른 다양한 브랜드의 C 필러 디자인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작가의 이전글 금손들은 과연 손만 금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