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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디타 Nov 18. 2022

길을 잃은 아이

집으로 

어쩌면 우리는 길 잃은 미아 같다.


밖으로 나아가 여기 저기를 맴돌며 

이곳이 내게 행복일까 저것이 내게 행복일까하며.

힘에 부쳐 지쳐 쓰러질 때쯤 쥐고 있던 것을 놓을 마음이 생기고 

그제야 오랜 기억에만 머물렀던 집을 찾게 된다.

그러나 아주 오랫동안 집을 찾지 않아 주소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좌절하거나 낙담하기도 한다. 


아주 오랜 시간 집의 따듯한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정성 가득한 집 밥을 먹지 못하니 

몸과 마음이 점점 쇠약해져 간다. 

그것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여차저차 몸과 마음의 기억을 더듬어 

그 주소를 기억해낸다. 

그리고 마침내 집에 닿게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곳에서 온전히 쉬게 된다.


...


내 안의 진실된 '나'는 저마다 돌아갈 집이 하나씩 있다.

가끔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될 때, 집이 있었는지도 까먹을만큼 돌아가지 못해

마치 영화 소울에서 비춰지는 22처럼 못난 자신으로 정의하고 에워싸며 

어두운 그림자 안으로 숨게 되기도 한다. 그치만 우리는 그곳이 나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가장 좋은 키는 '사랑'이다. 

내가 돌아갈 그곳과 가장 유사한 모양이고 느낌이다. 

사랑과 같은 모양, 느낌을 따르면 비로소 나는 그 온전함에 닿게 될 것이다.


(글을 그저 읽기보단, 느끼려고한다면... 제 마음과 더 잘 닿지 않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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