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내지 마세요.
심각해지지 마세요.
눈치보지 마세요.
좀 돌아가면 어때요.
낭떠러지에서 떨어져야
내가 날 수 있는 걸 알죠.
너무 무섭다고요? 너무 거창하다고요?
그럼
그냥 움직이세요.
설거지하세요.
현관 밖으로 나가세요.
햇살 아래 바람을 맞으세요.
밤하늘의 별과 이야기 나누세요.
키보드를 두드리세요.
볼펜을 들어보세요.
욕하고 싶으면 욕해보세요.
졸리면 좀 자요.
울고 싶으면 울고
소리지르고 싶으면 질러요.
먹고 싶으면 먹고
그냥 좀 해봐요.
문득 꼬르륵 올라오는 소리,
그 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해요.
기록해두세요.
내 영혼의 기우제가 응답하기 시작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