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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5 '라리가 경기 티켓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라리가 경기를 볼 것이냐, 실습팀 경기를 볼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by 디에고

오늘은 월요일. Las Rozas U19 B 팀과 U10팀 실습이 있는 날이다. U19 팀부터 훈련한 후 U10팀이 훈련한다. 두 팀 모두 주말 간 경기를 치렀다. U10팀은 내가 동행했기 때문에 경기 결과를 알지만 U Las Rozas Juvenile B 경기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인터넷에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왔다. 사실, Getafe CF와 AT 마드리드 간 라리가 경기 일정과 겹쳐 Las Rozas Juvenile B팀 경기에 동행하지 못했다.

스페인에 오자마자 많은 경기를 보고 가겠다는 결심을 실행코자 오자마자 덜컥 GETAFE CF와 Atletico De Madrid 경기를 예약해 버렸다. 추후에 Juvenile B팀 경기가 끝나면 바로 떠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각 경기장 간 거리가 너무 멀었고 버스 배차간격도 맞지 않았다. 전반전만 보고 가려도 고 생각했는데 콜로세움 알폰소 페레즈 구장으로 가는 버스가 1시간에 1대라서 불가했다. 예약했던 라리가 경기 취소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환불이 불가하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에, 어떤 것을 가야 하는지 고민이 참 많이 됐다. 경기 티켓 비용도 꽤나 했기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결국 대표님과 상의 후 라리가 경기를 보고 Juvenile B팀 실습경기는 영상으로 받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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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던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훈련장을 찾았다. 15시 45분 훈련시작인데 15시 10분에 도착했다.

마침, 전 직장 선생님께 전화가 와서 30분 정도를 신나게 이야기했다.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아드리 감독님이 오셨고 UEFA A를 진행하시는 선생님도 오셨다. 오늘은 경기 후라 라커룸에서 경기 피드백을 한 후, 회복훈련을 한다. 라커룸 토크는 15:45-16:15까지 이어졌다. 상당히, 길었다.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 나였기에 상당히 지루한 느낌이 컸다. 그런데, 지루해서 졸리기도 했던 그 시간에서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났다. 내가 알아듣는 단어가 제대로 귀에 들렸기 때문이다. 내가 들었던 말은 ‘BLOQUUE(블로께)’ 아드리 감독님이 워낙 크게 말해줬기 때문에 이 단어만 정확히 들었다. 지난 주말 간, AT 마드리드에 패배한 원인을 감독님은 수비블록 때문이라고 생각하셨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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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대한 피드백이 끝난 후에 훈련은 '회복'에 초점이 맞춰진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첫 훈련은 실전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몸상태를 '회복'시켜준다. 그리고 경기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회복'이 필요한데, 그 회복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몸상태를 더욱 끌어올리는 '회복'이다. 그래서 경기 직후 훈련에서는 후보 선수들과 명단에서 제외됐던 선수들의 운동량이 심하게 많다.

힘든 운동을 끝내고 선수들이 앉아있다. 이렇게 오늘도 훈련을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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