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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6 디에고 인 베르나베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투어 가다

by 디에고

오늘은 오전 11시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투어를 진행했다. 축구클럽의 왕은 어디일까. 내가 생각할 때는 레알마드리드다. 모든 축구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뽑히고 싶어 하듯, 모든 선수들의 클럽 종착지는 레알마드리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오늘 디에고는 레알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투어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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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독일에서 가이드 없이 혼자 투어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디에고는 투어의 질을 높이고자 되지도 않는 '영어(?)'가이드를 선택해서 투어를 신청했다(한국어 가이드가 없어서ㅠㅠ) 이렇게 투어를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느 정도 마드리드 교통수단에 적응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훈련장을 갈 때는 82번 버스를 탔는데 오늘은 다른 정류장에서 64번 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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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유럽여행 당시, 아스날, 첼시 등의 구단을 투어 했던 경험이 있고 독일에서는 도르트문트 구단을 투어를 통해 보다 깊이 안 바 있다. 이번 마드리드 여행 기간은 기간이 길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구단을 가보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나는 레알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꼭 가보고 싶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버스에 탔고 어느덧 베르나베우 정류장에 내렸다. 저것은 배인가 경기장인가...

최첨단 구장 베르나베우가 보였다.

내가 예약한 베르나베우 투어 시각은 11시였다. 이미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11시 즈음이 되자, 지금까지 경험했던 다른 경기장보다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입구를 통과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레알마드리드와의 UEFA Youth League에서 승리를 거둔 AZ 알크마르 선수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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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후죽순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새삼 레알마드리드의 위엄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드디어, 영어 가이드님이 왔다. 밝은 인상의 영어 가이드님은 자신을 소개하며 ‘소피아’라고 했다. 소피아가 하나씩 하나씩 마드리드의 역사와 각 박물관에 있는 것들에 대해 소개해나갔다. 소피아는 항상 구역별 멘트를 마치고 특유의 자신감 있는 웃음과 고갯짓으로 ‘다음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당당하고 자부심이 있던지 너무 멋져 보였다.

KakaoTalk_Photo_2025-04-09-23-59-08 004.jpeg 우리에게 열심히 영어로 설명해 주는 소피아 자신감 넘치는 모습!

레알 마드리드는 클럽축구의 역사이다. 영어로 설명하는 소피아의 말을 듣고 레알이 정말 클럽 축구의 짱이구나를 거듭거듭 느꼈다. 솔직히 말해서 투어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하나씩 하나씩 다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하루로도 부족할 듯 보였던 레알마드리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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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의 위엄을 볼 수 있는 사진.


투어가 마치고 레알마드리드에 반해버린 나는 레알 경기를 꼭 직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레알 vs AT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려고 일주일간 새벽 내내 티켓팅을 위한 대기를 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이렇게 나의 레알 직관의 희망은 수포로 돌아갔다.. 마드리드에 있는 동안 과연, 디에고는 레알 경기를 직관할 수 있을 것인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레알마드리드의 홈구장이다. 1947년 12월 14일 개장했다. 그리고 2019년~2024년 3월까지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쳤다. 리모델링 비용은 무려 2조 1천억이 들었다고 한다. 수용인원은 약 78,000석 정도이다. 레알마드리드는 원래 '에스타디오 데 차마르틴'이라는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차마르틴 지역에 있는 경기장이라는 의미인데, 이때의 수용인원은 22,500여 명 정도였다고 한다. 클럽의 왕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에 걸맞지 않은 수용인원이다. 그래서 이 경기장 옆에 경기장을 짓기 시작해 47년 12월에 완성했다. 이때 당시의 수용인원은 약 75,000여 명이었다고 한다. 개장 당시의 이름은 '누에보 에스타디오 차마르틴' 또는 '에스타디오 레알 마드리드클루브 데 풋볼'이라고 불렸는데 55년 1월 4일 경기장 이름을 결정하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됐다. 당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은 다른 이름을 추천했으나 팬들 대다수의 염원대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회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이 됐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은 스페인 국적의 레알마드리드 선수이자 감독이자 회장을 역임했고 약 69년간 레알에 몸담은 레전드 인물이다. 이 레전드 인물의 엽기적인 임대이야기가 있다. 바로 이 클럽의 철천지 원수인 AT마드리드로의 임대이다. 레알마드리드의 전설적인 회장이 AT마드리드로 임대를 간 것은 적잖은 충격이다. 하지만,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에 띄는 이력이긴 하다.

아무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당시 경기장 건설을 주도했었던 인물이다. 또한, 우리가 '레알마드리드'하면 떠올리는 '갈락티코'를 먼저 구현해 낸 인물이기도 하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은 프란츠 푸스카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레몽 코파, 미겔 무뇨스 등의 당시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레알마드리드로 영입하며 지구방위대를 구축했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의 임기동안 레알은

16 시즌 간 라리가 12회 우승 + 3회 준우승, 유러피언첩 6회 우승+2회 준우승 등의 업적과 함께 121경기 연속 홈 무패 기록을 써 내려가기도 했다.

산티아고 회장의 임기는 그가 죽었을 때 마쳤다.


출처: 레알마드리드,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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