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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달빛 Apr 14. 2022

엄마는 내가 그렇게 좋아?

아이 마음을 얻는 선수 치기



최근에 완전히 꽂혀버린 ‘고든 뉴펠드’님의 강연 영상에서 와닿는 이야기가 있었다.


딸아이와 나눈 대화의 일부를 전해주셨는데 나는 이 대화로 아이와 관계를 어떻게 맺어나가야 할지 명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딸아이: 아빠, 사랑해요.


고든 뉴펠드: 나도 사랑한다.


딸아이: 흠… 아빠, 그런데 아빠가 저를 정말 사랑한다면 저보다 먼저 말했어야죠.






그동안 아이들에게 쉽게 말하고는 했다.


“원하는 걸 말로 해줘. 그럼 들어줄 수 있어.”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로 해줄 때 나는 내 에너지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에너지로 아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아마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의 욕구를 알아채는 일과 그 알아챈 것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요구하는 일은 상당히 높은 단계에 속하는 대화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마흔이 넘은 나도 이렇게 대화의 도구를 공부하고 있지 않은가?


욕구 부탁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임을 미뤄두더라도, 사실 자기 욕구를 말해서 얻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기쁘지 않다. 내가 요구한 것을 들어주는 상대에게서 사랑과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늘 함께 다니는 것은 아니다. 엎드려 절 받는 심정이 되어버린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매 순간 모든 상황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야 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몇 번의 선수 치기가 쌓이면 아이들은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그 뒤는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할 거 같다.


그래서 최근에 내가 써먹고 있는 방법은 이거다.



준이: 엄마 나랑 오목 두자.

나: 오! 마침 나도 너랑 오목 두고 싶었는데…



민이: 엄마, 나 쉬 마려워. (같이 화장실 가자… 고 말할 것임이 보인다.)

나: 오 화장실 엄마가 같이 가주고 싶은데 그래도 돼?



아이가 말한 것을 내가 말하려고 했던 바로 그것이라고 말하는 것.


또 하나는 이전에 아이가 부탁했던 것을 떠올리고 내가 더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



아이가


‘엄마가 나를 위해 이것을 해’준’다.’라고 느낄 때와


‘엄마가 나와 무언가 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기뻐한다.’고 느낄 때


어떤 것이 더 기쁠지 쉽게 알 수 있다.


내가 처음 연애할 때를 생각해보지 않아도 말이다.






‘고든 뉴펠드’ 박사님의 가르침에 따라 아이와 포옹할 때 아이가 팔을 풀 때까지 내가 풀지 않아 보았다. 그런데… 세상에… 민이는 끝까지 풀지 않았다. 얼마나 오래 안고 있는지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그 뒤로 나는 절대로 팔을 먼저 풀지 않는다. 진짜로 그런 사랑받는 것은 무지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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