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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달빛 Jul 04. 2022

엄마, 바이킹을 타면 어떤 느낌인 줄 알아?

아이들과 또 나눈 이야기


민이: 엄마 비 오는데 저 소리 들려? 타닥타닥 타닥타닥. 팝콘 튀기는 소리 같아!



나: (8세) 준아, 지금 피아노 치면 어떡해? 방금까지 뛰어다니더니 피아노를 치고 있어?


민이: 아 참 그만 좀 해라, 나 무서워서 기절하겠네.


나: 형아한테 하는 말이야. (5세) 민이 너한테 하는 말 아니고  혼내는 것도 아닌데


민이: 그래도 나한테 피해를 주는 거 같아.



준이: 나는 씨앗에 물을 주면 같이 밥 먹는 거 같아서 좋아.





준이 민이 둘이 그네를 타다가


준이: 민아. 꼭 바이킹 타는 거 같지 않아?


민이: 응. 나는 심장이 내려가는 거 같아.


준이: 나는 꼬추가 슝 내려오는 느낌이고 엉덩이가 막 차가워져.


(나는 엄마라 여자인데 왜 무슨 느낌인지 알겠지?)




도깨비감투 이야기를 듣다가 학교에 여러 날 못 오는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나: 준아, 도깨비감투 있으면 준이는 뭐하고 싶어?


준이: 나는 도깨비감투는 필요 없고 날개가 있으면 좋겠어. 00이 태우고 날아다니게.


다섯 살 민이는 남편 닮아서 열이 많다. 집에서 준이랑 같아 놀아도 혼자 머리를 감은 거처럼 금세 땀에 젖는다. 그러다 보니 잠들기 전에 자꾸 에어컨을 켜고 싶어 하거나 선풍기를 아예 얼굴 앞에 대놓고 잔다.

그날은 에어컨 없이 잘 못 자는 남편도 일찍 와서 넷이 누운 날. 민이가 켜져 있던 에어컨을 끄고는 창문을 열었다. 의아해서 물었다.


나: 민이가 껐어?


민이: 아 북극곰 죽을까 봐


나: 아- 북극곰 걱정됐어?(어머~ 아름다운 마음)


민이: 아니... 북극곰이 우리 집에 쫓아와서 막 뭐라고 하면 어떡해


나: 아.... (그거였어?)





민이: 엄마가 내 말 잘 들어주면 좋겠어!


나: 잘 들을게


민이: 아니야! 잘 들으라고 안 했고 잘 들어주라고!


나: 들으라고 아니고 들어주라고?


민이: 한번 말해도 안 들어줬잖아! 사과 동그랗게 잘라달라 했는데 반 자르고, 동화 들려 달라고 했는데 형아 양치해야 된다고 자꾸 끄고





누가 방귀를 뀌자 민이가 그의 엉덩이 냄새를 킁킁 맡더니 눈이 동그래져서 하는 말


민이: 어? 똥'꼬'멍을 열고 있나?





차 안에서


준이: 엄마, 책 읽어줘.

나: 엄마는 멀미가 심해서 못 읽어.

준이: 차 안 탔다 생각하고 읽어줘.

: ?!!




눈꽃빙수를 먹으며

준이: 엄마 이거 눈 같다. 눈사람 만들까? 잘 안 되네...

(실컷 먹다가)

준이: 엄마, 이거 먹으면 원래 머리가 띵해야 되는데 이게(와플) 있어서 그런가 안 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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