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 젊은이 어린이! 나이는 숫자여!
학생 한 명이 코로나 확진!
그 여파로 학교가 들썩했다.
내가 들어가는 반 학생이라
나도 검사받고 집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나는 친정엄마에게 급히 연락했고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음성이 나오면 어린이집에 애들 맡기고
바로 출근하는데
만에 하나 양성이 나오면
나 격리해야 하니 엄마가 아이들 데리고 있어 주라고.
친정엄마는 오전에 ktx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나는
당연히..
아니지 감사하게도 나는 음성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빵을 먹여서 허겁지겁 등원시켰다.
학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된 시각
수업이 모두 뒤로 밀리면서
연이은 수업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집에 돌아왔고 반가운 친정엄마와 만남!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이야기는 미루고….
아이들이랑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와 씻겼다
늘 형제는 네가 먼저 씻으라며
조금의 놀 시간이라도 확보하려 무진 애를 쓴다.
씻고 나서 놀아도 될 텐데
더러울 때 노는 맛이 따로 있는 걸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준이지만
동생에게는 얄짤 없다.
오늘도 늘 그랬듯 민이 먼저 씻었다
언제나 한발 양보해주는 네 살 민이 고맙다
다 씻기고 민이 내보내면서 말했다.
“민아 나가서 할머니한테 다 씻었으니 팬티 주세요 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그란 엉덩이 두 개를 통통 흔들면서 우다다 할머니에게 달려간다
“할머니 할머니~~~~~”
“오야~” 하는 친정엄마 목소리
그런데 이상하다. 그 뒤 이어지는 침묵.
아무 소리가 안 나더니
잠시 후 우다다다 소리가 가까워진다
우리 민이 뽕긋한 배가 내게 묻는다.
“엄마 할머니 불렀어, 근데 할머니 왜 불러?”
ㅋㅋ
친정엄마가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부엌에 가서도 뭐하러 왔는지 한참 멍하게 서있다고
베란다 가서도 기억 안 나서 다시 안방 돌아와야 생각난다고
늙어서 당신이 그른다고 한탄했는데…
엄마 나도 요즘 그래~ 그러면서 거들었는데
네 살도 그른다.
엄마 나이 탓 아닌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