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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호영 Jun 14. 2022

뇌종양 수술 다음 날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입원기록

*뇌종양 간호일기 #3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잊고 싶지만 잊지 않을 시간의 기록을 공유합니다.
: 비슷한 상황의 글을 읽고 저도 도움을 받았거든요!
: 프라이빗한 부분이 있어 연재를 멈추었지만, 도움 받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이어갑니다.
: 사진은 보기 불편한 경우가 많아, 최소화하였습니다...





뇌종양 수술 직후 ~ 다음 

뇌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심한 경우에 한 달 이상)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제이도 다 회복하고, 다시 회사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자정 넘어까지 병원에 있다가 다시, 병원 근처 숙소에 들어왔어요. 환자가 수술하는 날에는 하루라도 병실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근처 숙소를 예약하거나, 아니면 병원 한쪽에서 쪽잠을 자야 해요. 앞으로 며칠간 보호자로 함께 있을거라면, 몇 시간이라도 잠을 잘 자두는 게 좋을거예요.)




새벽 2시 넘도록 울다가 3시쯤 잠들었나...

아침 8시쯤 일어나서 미리 사둔 커피 마시고, 양치 하고, 샤워하려고 하는데 병원 전화.

병원에 있으면  먹여줄  있냐고 해서  10-15 거리에 있다고 하니까 그럼 본인들이 먹여주겠다고...했다가, 다시 전화해서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해서 오전에 급히 짐 싸서 체크아웃 - 병원으로 감.



9:20AM -9:50AM

제이 흰 죽 먹여줌

(중환자실 간호사 손이 모자라서 그렇거나, 보호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고 여겨서일듯?!)



11:45 오른쪽 가슴쪽 바늘? 뺌

11:50 머리 드레싱

12:15 바늘 다 뺌?

체온 37.6 도 약간 높다


12:20 일반병실로

12:45 중환자실에 와서 식사 가져가라고 . (원래 중환자실에 있어야 하는데, 하루만에 일반 병실 옮길 수 있어서 다행)



1:05PM 점심식사

흰죽 스스로 으면서 조금만 먹을거라고 약간 짜증 같은 말투 ( 수술 직후 현상) : 사실  정도면 짜증아닌데 제이 원래 짜증을  내니까 ㅠㅠ  조금 픔..


두부  조각  입에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입이   벌어짐... ( 위쪽으로 약 30cm 개두술을 했으니.. ㅜㅜ 기도삽관으로 목도 아픈 상태) 스스로 젓가락으로 두부를  자름. 파리크라상에서 사온 100% 오렌지+키위 주스 마심.



1:50PM

수간호사 주사. 아무리 관을 통과해서 준다고 해도 엄청  압력으로 넣어서 아픈 편.

*주사: 피주머니로 인한 감염 줄이는 주사라고 .

*체온: 정상


*점심약 3개

:Mag-O 500mg cap (MgO)

:Suspen ER 650mg tab_8ho urs (Acetaminophen)

:Roisol 30mg tab (Ambroxol HCI)


잠-2:50pm 깸 : 5층 병동 한 바퀴


걸어서 MRI 찍으러 왔는데, 겨우 걸어 옴.

돌아갈 때는 휠체어 이용하기로.

아니 머리 30cm 가르고 스테이플러 팍팍 찍어둔 상태로 환자가 걸어서 다른 병동 mri찍으러 간 자체가 말이 되나 ㅜㅜ


*3:55PM

MRI  (W0068)


휠체어 가지러 가는 길에 어느 노부부가 혜화역 가는길 어디냐고... 지하철 연결되는 통로가 지금도 운행하는지 물어봄.

병원에는 노부부가 참 많다. 나이가 들어도 부부가 손 꼭 잡고 병원에 같이 오는 모습은 다행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혼자 온 분들도 많아서 마음이 안 좋다.


4:27PM MRI 끝


4:50PM

만니톨  

동공검사

날짜 물어보심

체온 37.3


-두통의 정도를 0~10까지 물으니,

처음에는 0이었는데 지금은 1-2라고 함.

-팔,다리 힘 들어가는지 체크함.


5PM

잠들었음


5:20PM

- 친절하고 훌륭하신 김용휘 교수님 회진

- 상체 올리고 있어야 한다.

- 많이 걸어야 한다.

- 마취 오래 하고, 수술 오래 해서 자주 안 걸으면 얼굴 많이 붓고, 폐에 가래 찬다.

- MRI 결과 뇌부종 약간 빠진 상태




5:30-6:15PM 사이에 5 병동 20바퀴 돌았음


6:30PM

저녁 식사 시작

: 죽 먹고, 두부 잘라서 먹는데

씹는게   되는구나.’라고 혼잣말함.


아까 20바퀴 걸음

오늘 500바퀴 돌겠다고 ;;;;; (빨리 회복하려는 의지)




6:35PM

식사 중 작은 선생님 회진

팔 다리 힘 안 빠지는 지?

: 걷다가 다리 힘 빠졌다고 하니 어느쪽? 왼쪽

: 잘 보이느냐 묻고,

: 말은 어떠냐 등.

수술 부위 조직 부어서 인지능력 약간 떨어질 수 있다고 함



간호사쌤 저녁 약 주고 감

:Mag-O 500mg cap (MgO)

:Roisol 30mg tab (Ambroxol HCI)

:Keppra 500mg tab(Levetora cetam)



7시에 혈액검사 온다고 했는데,

나중에 오빠가 피주사 라고 .

: 피 뽑으며 웅얼거리니까, 간호사가 “뭐라고요?”

“아니 제가 피 뽑는 걸 그닥 안 좋아한다고요...”

라고 해서  터짐


*차에  가지러 주차장 갔는데, 병실에   놓고옴

다시 감... 하....



캐리어 열까 하다가 제이가 걷기 운동 한대서

8:05~8:20PM 까지 20바퀴 (누적 30바퀴)


이때 난 이미 15,000 걸음-

제이 수술 어젯밤에 끝나서 호텔과 병원 왔다갔다하고, 새벽에 잠도 못자서, 피곤하고 다리 아프뮤 ㅜㅜ


8:30~ 8:50PM

걷기 20바퀴 (누적 50바퀴)

산책할때, 3-4바퀴에  다리에  림.

(다리 힘 풀리는 현상 역시 수술 후 나타나는 증상)


은근 힘들다고 하면서 가서 침대 앉자마자 자몽 먹자고 ... 물도 마시고, 자몽 맛있다~ 그러면서 고개짓하며 먹음.

뇌종양 환우 카페에서 보니, 수술 직후, 어린아이 같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그건 시간이 지나며 차차 괜찮아질거라고 .


9PM 진통제 약 한 알

: Suspen ER 650mg tab_8ho urs (Acetaminophen)


9:30PM

피 주머니 한 번 비우는 작업

피 주머니 잠기지 않게 주의

혈압 109/69 맥박 다 정상

체온 37.0 정상

 어떻게 보이는지 물어봄 

- 수술   비슷 (아직 호전되지 않음)



9:45PM

혈당검사 144

나 좀 누우려고 하면... 검사; 졸리다..

그나마 이번 간호사는 커튼을 끝까지 쳐주고 가네...

낡아서 그런가 기계에서 계속 엄청 소리나고ㅠㅠ

옆에 아저씨 완전 코골고...

오른쪽 아저씨 수술 전 날..


9:48PM

스테로이드 주사

: 커튼 끝까지 안 닫는 간호사님....

 진짜 졸려..  프구 ㅜㅜ

하지만, 나는 하루였지..

간호사님들은 밤 일하고, 제이는 수술 1일차...

나는 뭐.. 이쯤이야.


10:15PM

화장실 간다고 자다가 일어난 제이

“걸을까.....?!!!!!”

우리 에린 괜찮아?” (-.-)


내가 끄덕이며 “10바퀴는 못할것 같아...” 하니까,

 “5바퀴만 돌자...”

(누적 55바퀴 + MRI 검사실 가는 길)


에린 오늘 2만보.....

(제이 기억에는 누적 45바퀴라고 하네)


11:15PM

만니톨 2병






수술 D +2


5:15AM 혈압 체온 맥박 등 정상

만니톨 2병

눈 검사 (시야 검사)


귀마개 해서 잘 깨지는 않았으나, 엄청 찌뿌둥...온 몸이 근육통 ...

다시 잠든 제이... 컨디션이 별로라고 말함...

(뒤늦게 생각해보니, 잠을 많이 자고 일어난 오전에 더 기운이 없고 잠을 자려고 하니; 일부러 많이 걸어야겠음)


6:13AM 채혈


식전 약 2개

: Suspen ER 650mg tab_8ho urs (Acetaminophen)

: Pantoline 40mg tab (pantoprazole)


8AM 아침식사

:흰 밥 2/3 + 미역국 + 생선


식후 약 4개

:(긴급) Mosazal 5mg tab (Mosapride)

:Mag-O 500mg cap (MgO)

:Roisol 30mg tab (Ambroxol HCI)

:Keppra 500mg tab (Levetira cetam)


8:15AM 작은 의사쌤 회진

: 몸 상태 묻고, 시력 확인 등

: 맥박 체크 등 위해, 당분간 커피 마시지 말라고.


8:20AM

수액 손 위치 바늘 바꿈 (수액 자체는 나중에 바꿈)


8:55AM

혈압 체온 맥박 정상


9AM

제이 화장실 갔다가, 마스크 바꾸고, 가그린 후

*머리 X-ray (1층)


10AM 잠바주스

: 제이 비트 사과 오렌지 주스 300

: 키커 (키위) 사서 나중에

: 던킨 도넛 샐러드랑 커피 셋트 (나중 점심)

: 옆 자리 환자 수술실로 들어감...

: 와서 샐러드 넣어놓고 산책 하려고 하는데 제이 자꾸 잠에 빠져들어서-

40분쯤 산책 가야지


10:50AM

병동 운동

실내 5바퀴, 복도 5바퀴


*11시 조금 넘어서 2인실 창가자리로 옮김

: 정리 끝난 시간 12:30pm

: 창문 열려 있고 밝긴 한데, 뷰가 전혀 없고 밖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많이 나는 편.

: 악.. 옆에 아저씨도 코를 골다니 -.-

: 제이는 소리에 덜 민감하고 잘 자서 다행이다

: 점심 먹고 운동하려고 했는데, 왜케 밥이 안오지...



11:40AM

만니톨 2병 + 스테로이드


1:15PM 점심식사

: 흰밥, 시래기국, 고기샐러드, 숙주볶음, 샐러드 잘 먹음


*식후 약 4종류

: 마그오

: 모사잘

: 로이솔

: 서스펜



2:05PM

: 신용원 주치의 오셔서 손가락 눈 검사


2:15PM -30PM

: 머리 드레싱 (처치실에서)

: 흠...더 살살해주지...ㅜㅜ

: 눈 충혈 물어보니, 그냥 별 말씀 없으심. 시간이 지나면 ... 인공눈물 넣어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끝

: 귀 부분 밴드 속으로 먼지 들어걸 것 같이 약간 벌어졌는데... 괜찮나...?



3PM 산책 시작 :야외 햇볕 좋다...


3:40PM

: 베라 체리주빌레 + 아이스크림 롤


4:30-4:40

: 김용휘 교수님 회진 (녹음 못함)

: 종양이 매우 딱딱해서 조금씩 잘라내고, 속 안쪽부터 조금씩 잘라가며 제거하느라 수술 시간이 길었다고...

: 더 안쪽에 종양 있던 환자도 5시간 밖에 안 걸렸는데 너무 딱딱한 바람에-

: 어려운 수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 많이 움직이라 해주시고, 뇌압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2-3일 더 있어야 할거라고 하시며, 주말 지나고 보자고 하심. 팔다리 제 기능 다해야 좋은거라며...

: 기분 좋게 가시는 모습... 불금이라서? 헤헤



*간호사님 오셔서 진단서 가지러 제증명원 가라고.

: 5층 한 바퀴 돌고 2층 내려가니 바로 수술장이네...

: 피검사 6시라고 해서 좀 돌아다니다가 오려고 했는데 5:30쯤에 어디냐고 피 뽑는다고 불러서 왔건만 결국 6시까지 기다림


*창가자리가 더 좋다는 제이. (5516호)

그래... 세면대 옆 보다는 뭔가 더 아늑하고 좋은 것 같아... 세면대쪽 환자가 위중해서 잘 못 걷고, 말도 잘 못하는 것 같아서 그게 안타깝지만... 아내분이 잘 보살펴 주시는 듯.

처음에 침대 똑바로 놓겠다고 할 때도 친절하게 하시고.


6PM : 채혈


6:10PM

: 저녁 식사 전 산책

: 5바퀴 정도 돌고, 1층 편의점 가서 김밥+단백질음료 사고 야외로 나감 (암병원-길 건너 건너 벤치)


7PM

저녁식사 (제이 일부러 식사 열심히 잘함)

저녁 식후 약 4종류


8:10PM

밥먹고 쉬다가 병동 운동 하기

10바퀴 돌고, 8:30 컴백


9PM

뇌압 낮추는약 -만니톨 2병

항생제

스테로이드


먹는 진통제 한 알

: 서스펜



* 걷기

9:20~ 중간에 잠깐 쉬고 (야구해서)

10바퀴 돌고, 쉬고 (컨테이전, 나는 뇌종양 카페글 계속 정독)

: 제이 눈 충혈된 부분이 걱정됨..

10바퀴 다시 돌고 (그동안 피가 좀 올라왔으나 괜찮)

들어오는 길에 만니톨 수액 제거하고,


  

    자려고 누운 시간 10:55  

귀마개 하기 전.... 말똥말똥

귀마개 하면 소리들이 멀리서 ...

그러나 옆 환자 코고는 소리는 들리네...


  

수술 +2일 제이의 이상(?) 증상  

: 장겨울을 한겨울이라고 했다가 정겨울이라고 함

: 김용휘 교수님을 자꾸 추교수(슬의 추민아)라고 함 ㅋ

: 딸꾹질은 걸으면서 숨참기로 없앰 (잘했어!)

: 물컵 등 내려놓을 때 약간 던지듯 세게 내려 놓음

: 밥 먹을때 약간 짜증(?)

: 주사(채혈) 아직도 엄청 무서워 하며 애교?

: ✌! 하거나 최고!하는 손 모양 표시를 자주함!?

: 아이스크림 혼자 다 먹으려고 함? (ㅋㅋ)

: 딸꾹질 2-3회



11:58AM

혈압: 98/66? 약간 낮은 편이라고.. 다시잼

팔다리 힘빠진 적 없냐고 묻고 : 가끔 있다고 함

눈 뿌연건 어떠냐고 : 수술 전처럼 그대로라고...











*다음 일기로 이어집니다.


*개두술 후, 뇌 부종으로 인한 인지능력이나 운동능력이 부족해진 부분은 점점 개선됩니다. 한 달 휴식(병가)후, 회사 복귀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저희가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매일 현미차를 마시고, 음식 먹을 때 최대한 표고버섯을 함께 섭취하는 정도였습니다. 수술 후 약 1년 간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게 당연히 좋고요.


* 이 글을 보시는 모든 환우분들, 쾌차하세요. 보호자 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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