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음악, 그리고 칼 로저스

감정 알아차림<2022.6.22>(with 교육분석)

by 세만월

"융도 장자의 이론을 보고 내가 연구하던 것들이

여기 다 있구나 했어."


"동양사상에, 도교에 많이 가까워."


선생님과의 교육분석 시간

고요함

노자 이야기


인지된 자아

지금 이 순간

감정 알아차림으로 나 자체가 살아 있음

자연 자체도 살아 있음

꽃과 음악을 보며 느끼는 위안과 위로와 경이로움


"주변 사람들도 크게 필요치 않은,

자연과 함께 인생 우주 만물을 알아가며

나와 세상과 소통하는 느낌이랄까요.

사람들이 필요치 않는 기분이랄까요.

주변인들에 크게 연연할 필요 없는 기분요."


"그래서 노자가 자신과 스승, 친구 한 명만 있다고 하면

된다고 하잖아."


"! (하하) 정말 이런 이야기는 선생님하고밖에 못 해요.

내가 느낀 것을 같이 이해해 줄 사람들은 극히 드물어요."

"그래서 스님들이 옷 한 벌로도 지내실 수 있는 걸 거야."


"이론 수업을 들으며 저는 '상담자=내담자=나'라고

느꼈어요."

"그럼 로저리안이되는 거지."

"이때 내담자와 나를 분리시키면서

내담자 속으로 들어가야 해."

", 맞아요. 내담자를 대하며 '이들이 곧 나이구나!'

느꼈고, 나의 문제를 내담자가 갖고 있어서 이들과 함께

나의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도장깨기 같은, 그 과제가 좋아요.

저를 죽을 때까지 성장시켜 줄 테니까요."


"사실 워크숍 이론을 공부하면서 삶의 지향점이 생겼어요.

엔들리스 endless. 영속되는 목표, 로저스 이론에 최대한

근접해 가기요."


"오랜 숙원이었던 상담 공부를 하고, 정말 더 하고 싶었던

글을 쓰고,...... 하지만 '그리고 뭣?'이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3학 차 동안 꽃을 보며 음악을 들으며 갖는 저의

감정들이 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과 분명 달랐어요."


"그러고 나서 이론 워크숍을 통해 운명의 짝을 찾았어요.

정말 나에게 로저스의 이론 글자 하나하나가 저의 삶을

주욱 보여 주며 위로해 주었고 칭찬해 주는 듯했어요."


"어쩌면 이기심은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어요.

자기를 이기적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을 사랑하는 데

어떠어떠한 조건이 붙을 수 있으니까요."


내 감정을 알아차리며 순간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살며 나의 감정에 확신이 생기면서

내가 느끼는 자체로도 내가 좋아졌다.


좋은 나를 위해 내가 인격적으로 품위 있게 행동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 보여 주기 위함이 아닌. 어여쁜 나와 투명해진 나에게 나 자신을 사랑해 주어야 하는 의식이 필요해 보였다.


"저는 로저스 이론을 접하는 내내 겸손이 떠올랐어요.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이기심보다는."


상담자와 내담자 그리고 나

자연 만물에 점 하나인 나

그런 나 자체로 아름답고 귀하지만,

타인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을 수 없는 나


교육 시간 사람들이 이해한 로저스의 공감은, 무엇인가 고민을 얘기했을 때, '아, 나도 이해돼요. 경험해 봐서 정말 이해돼요'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것은 상담자의 경험에서 상담자 본인이 느낀 감정이지, 내담자가 느낀 감정이 아니다. 이것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통해 상담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뿐이 되지 않는다. 상담자의 가치관이 내담자에게 반영되면 안 되는 지점이다.


우리는, 상담자로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살피며, 내담자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허용치를 완전 열어 줘야 한다. 그것은, 어떠한 감정도 상담자가 허용해 줄 수 있다는 안전감이다. 그것이 로저스 상담의 공감이다. "내가 그걸 겪어봐서 당신 상황 말 공감해요"가 아니다.


로저스 상담은 상담가가 인격을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한 이론이다. 품위. 그 품위는 명품 옷에서 나오는 게 아닌 자신의 이해를 통한 과정 속에서 자신 자체로 태어날 때,

꽃 피울 때 가능하다.


내가 이 이론을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했고, 선생님께 감사했다.


'네가 이걸 이해하는구나. 여기까지 왔구나!'

교육받는 내내, 그리고 지금 교육분석 내내 눈물이 흘렀다.


며칠 전 아이가 "엄마가 상담 공부하느라고 나랑 많이 안 놀아 줘서 삐졌어"라고 또랑또랑 말한 적이 있었다.

"아쉬웠다고 솔직히 말도 하고 다 컸네"라고 반응하며 잘했다고 칭찬해 줬었다.


"일하는 엄마들 밑에 큰 아이들이 상처받았는 말이

'다 컸다'는 거래. 자기는 아직 안 컸는데.

어쩌면 일하는 엄마들이 가진 소망이 들어간 말이겠지."

", 그렇네요."

"다시 얘기해 줘. 구체적으로. 눈을 보고. 그리고 안아줘요.

OO가 자기 생각과 감정을 엄마한테 솔직히 말해 줘서

엄마가 OO를 알 수 있어 좋았어. 고마워. 앞으로도

솔직하게 말해 줘"라고.


로저스의 이론에 감탄한 나였지만,

6살 아들에 대한 반응에

나의 바람이 어느새 투영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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