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알아차림<2022.6.22>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선물과 같은 재능이다. 몰입할 수 있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다. 일반인들은 그것을 찾지 못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그것을 찾지 못해 불행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 아껴 주어야 한다. OO 씨(내담자 2)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거다."
특별하다는 말이 좋았다는 OO 씨의 피드백이 있었다.
자기를 비난하고 성격이 안 좋다고만 인식하는 또 다른 내담자.
그렇게 안 좋은 환경에서 지금 최선을 다해 성실히 살아오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너무 잘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상황을 OO 씨(내담자 1)가 조성한 것도 아니고, OO 씨에 대해 가족들이 부정적으로 말할 때 그건 억울할 것 같다고 감정 반영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더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랄까.
내담자 1의 장면에서도, 내담자 2의 장면에서도, 최근 교육분석 시간, 내가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얘기기도 했다. 두 사람과 같은 문제가 내게도 있었고, 오랜 시간 그 문제를, 그리고 그 감정들을 봐 왔었다. 나에 대해 깨달은 바가 몇 있었던 최근, 교육분석 선생님이 나에게 해 주었던 문장들이었다.
내가 그 문장을 들었었기 때문에, 교육분석 시간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내가 들었던 감정 반영이었었기 때문에, 나도 내 내담자에게 해 줄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몇 안 되는, 크게 깨달았던 내용이었기에 그 한 번의 피드백으로 내 밑천이 다 바닥난 느낌이었다.
'아, 개인상담과 교육분석을 오랜 세월 받아 왔는데, 내담자에게 오늘 이 한 문장을 하기 위해 10년도 넘는 시간이 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최근 상담 선생님에게 들었던 문장을 나의 내담자 1에게 얼마 전 썼고, 또 얼마 안 있다 내담자 2에게도 썼다. 그래서 최근 내가 깨달았던 2개를 다 썼다. 내담자 1에게 쓴 반영은, "OO 씨는 자기 칭찬을 해 주지 않네요. 항상 칭찬하는 내용 끝에는 부정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해요"였다. 그랬더니 "맞아요, 그런 거 같아요" 하며 눈이 동그래졌다. 내가 교육분석 시간에 나누며 깨달았던 내용이었는데, 써먹었다. 이제 더 써먹을 게 없다.
나의 내담자에게 한두 개의 반영을 하기 위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재의 나의 두 명의 내담자와도, 미래의 나의 내담자들과도 앞으로 상담할 시간이 많을 텐데, 그들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의무적으로 책임감으로 통찰해야 한다.
통찰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식의 문제가 아니다. 한 사람의 영혼의 생명을 내가 다루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나와 함께하는 동반자다. 나는 그들에게 배우고, 그들도 나에게 배운다. 엄중한 자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통찰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이것이 바로 상담가로서의 전문가적 자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