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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Oct 27. 2024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매력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연구하는 모임 ‘서울데이터과학연구회’에서 매주 오픈 강의를 한다. 심지어 무료다. AI와 데이터의 중요성과 활용에 대한 대중화를 위해 무료로 하는 강의이지만, 내용은 디테일하고 광범위하다. 강연으로 나서는 사람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회사 대표, 교수, 개발자, 저자 등 다양하다. 이런 강의를 무료로 봉사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사회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라인 강의장에서 강의하는 것은 400명이 넘는 온라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줌으로 동시에 연결된다. 그날의 강연자와 소통하거나, 뒷풀이가 필요하면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면 되고, 현장에 올 시간적 공간적 여력이 안되면 줌으로 들으면 된다.


이번주 토요특강은 인문학 강의라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오프라인 강연장을 찾았다. 사무실 겸 강의장은 인사동 거리에 있는 천도교회관 건물에 있다. 주말 오후인데다, 날씨까지 청명하여 인사동 주변은 외국 관광객과 내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한성대 교수로 있는 저자 박기수는 30년의 직장생활을 토대로 후배 직장인들에게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비법을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라는 책으로 엮었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토요일 오후에 인문학 강의를 듣는 기쁨은 남 다르다. 그것도 저자 직장으로 말이다. 저자는 한국일보 기자출신으로 정부 부대변인을 거쳐, 복지부에서 오랜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전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30가지 매력’ 속에는 감사, 인사, 유머, 경청, 메모, 공감 등 익숙한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저자가 경험한 사회생활과 식견에서 나오는 리얼스토리는 흥미롭다. 


특히, 인사와 관련된 내용에서는 깊이 공감되는 경험이 나에게도 있다. ‘인사 하나만 잘해도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견해에 딱 맞는 사람이 현재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님이다. 그 분이 하나은행 은행장으로 계실 때 마침 나는 은행의 '빅데이터 컨설팅'을 하고 있었다. 은행장의 인터뷰가 필요해 처음 뵙는 자리에서 고졸 출신인 함회장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갔는 지 직감할 수 있었다. 하나은행 같은 메이저 은행장의 집무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어림잠아 30평은 족히 될만한 공간 끝에서 입구까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처음보는 나에게 90도 가까운 인사로 맞이하는 함은행장은 첫 인상부터 호감을 가게 만든다. 시골 아저씨 같은 털털함 속에서 상대를 대하는 겸손과 정성이 최고의 영업실적을 내는 지점장을 만들고, 국내 최정상의 금융지주회사 회장자리에 오르게 하였다. 짧은 대화 속에서 그분의 열량을 다 파악할 수 없지만, 인사성 하나만큼은 명확하게 각인되어 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메모다. 각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메모하는 습관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뉴튼, 슈베르트, 벤자민 프랭클린, 링컨 등 평상시의 메모 습관이 역사적인 명작을 남긴 일화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저자가 직접 전하는 사례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선배 공무원의 일화다. 현재까지도 정부의 모 부처에서 최장수 차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그분의 메모장은 환상적이다. 차관시절 기자들에게 브리핑 할 때도 기자들이 질문하거나, 좋은 의견이 있을 때는 어김없이 적으며, '뭐 그런 내용까지 적냐'는 기자들의 마음을 '이런 훌륭한 내용은 적어서 나중에 써 먹여야죠'라고 대응하며 기자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작은 수첩에 빽빽하게 정리하는 습관과 사소한 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겸손함이 아직도 현장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뻔한 내용 속에 경험담이 사례로 소개되어 있는 저자의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어, 실제로 실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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