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의 꿈

창작 이야기

by 루비

여기는 프라하 골목길의 한 마리오네트 극장. 다양한 마리오네트들이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늘 밤 8시에도 무대 위에서 공연은 상연된다.

마리오네트들은 저마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주연 마리오네트부터 어딘가 아픈 마리오네트까지.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보는 이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등 인간사와 매우 닮아있다.

“나는 사실 가면 우울증을 앓고 있어.” 이번 공연의 주연을 맡은 마리오네트가 말했다.

“뭐라고? 너처럼 인기 많은 주연이.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난 뭐가 돼.” 한쪽 다리를 저는 마리오네트가 말했다.

“나는 겉으로 밝은 척하는 게 너무 지겨워.”

“나는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요. 나는 언제쯤 이 무대를 벗어나 웨스트엔드의 배우들처럼 활약할 수 있을지를 꿈꾸고 있어요.”

늘 움츠려있던 꼬맹이 마리오네트가 말했다.

“웨스트엔드의 배우라. 그건 우리에게 절대 불가능해. 우리는 그저 꼭두각시 인형일 뿐이야.” 한쪽 다리를 저는 마리오네트가 말했다.

“아니야. 나도 꼬맹이 마리오네트의 생각에 동의해.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건 너무 숨 막혀.”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우리 여기를 탈출하자...!”

“어떻게. 우리에겐 아무런 힘이 없어. 돈도, 건강한 근육도, 살 집도...”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의 병의 근원이야. 나는 더 이상 그림자처럼 살지 않을 거야.” 주연 마리오네트가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날 따라와 봐....”

그곳에는 작은 타자기가 놓여있었다.

“이게 뭐야?”

“이제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거야.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이야기에 우리를 가두지 마.”

“뭐?”

“우리만의 인생 스토리를 써 내려가자고. 그렇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마리오네트 공연에서 벗어날 수 있어. 우리 힘을 합치자.”

“하지만 나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평생을 이 자그마한 극장에서 살아왔다고...”

“바보야. 우리를 조종하는 인간들에게는 잡지도 있고, 스마트폰이란 것도 있고, 태블릿도 있어. 그걸 몰래 훔쳐보면 돼.”

“아핫! 식당개도 삼 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더니, 그걸 말하는 거예요?”

“응.”

“나 갑자기 우울한 마음이 싹 가시는 거 같아.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그것만 해내면 자유가 기다리는 거야.” 다리를 저는 마리오네트가 말했다.

“그래. 멋지지 않니. 인생은 내가 주인이 되어야만 해. 나로 살아갈 때, 세상에 두려울 건 아무것도 없어.” 주연 마리오네트가 말했다.

“마리오네트 언니 오빠들 정말 감사해요. 제 안에서도 무언가가 용솟음치는 거 같아요. 분명 웨스트엔드로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요. 꿈을 향해서 달려가요!” 꼬맹이 마리오네트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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