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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민규 Oct 02. 2018

저능아였던 칼 비테가 세계적인 교육전문가가 된 까닭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방법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느 정도의 지식을 습득하고 지혜를 얻어야 인간다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초.중.고등학교까지만 배워도 사는 데 문제가 없지 않을까. 대학을 나오고도 평생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은 왜 끊임없이 공부를 하는 것일까. 배움에 대해 생각하면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가득 찬다.

누구는 책만 많이 읽으면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독서를 독려하고누구는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 데 전혀 지장 없다고 한다과연 어느 말이 옳을까불행히도 우리는 어느 것이 옳은지 구별할 능력이 없다










교육은 미래를 아는 중요한 열쇠다. 또한 누가 이끌어주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공부의 즐거움』의 칼 비테는 출생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그의 어머니가 임신 9개월째에 실수로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바람에 한 달 일찍 조산하였고 탯줄이 목에 감겨 생명이 위태롭게 태어났다. 이런 경우 아이가 살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고 산다고 해도 선천적인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어난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반응이 느리다는 사실을 알고 검사를 반복한 끝에 그는 저능아로 판명된다반면에 옆집 농부의 집에 비슷한 또래로 태어난 아이는 동네 사람 모두가 총명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칼 비테의 아버지는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 아이가 농부의 자식보다 훨씬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

결과적으로 농부의 아이는 커서 아버지의 대를 이은 농부가 되었고 칼 비테는 세계적인 교육전문가가 되었다
 










이는 그의 헌신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연하게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물론 목사인 칼 비테의 아버지처럼 늘 책을 끼고 살며, 박학다식하다면 좋겠지만 그런 부모를 선택해서 만날 수도 없고 주변에서 그런 인물을 찾기도 불가능하다.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그건 책이다.
     
스승은 깨달은 지혜가 많은 사람으로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때론 나이와 상관없이 스승으로 모실 만한 사람도 있지만 경험과 나이에서 오는 지식과 지혜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삶을 먼저 살아보고 생생하게 경험을 말해주기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도와준다. 하물며 수백 년, 수천 년의 지혜를 품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선 독서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하고, 해당 분야의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다 뒤질 만큼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사색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대학 4년 동안의 지식 총량을 책으로 따진다면 100여 권 정도라고 한다. 작가가 책을 쓰기 위해선 5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쓴다.










책 속에는 한 작가만의 지혜가 아닌 수많은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녹아 들어가 있다. 또한 책은 무수한 경쟁과 오랜 세월의 풍파를 이겨냈기에 검증을 끝마친 경험들이다. 급진적 과학의 발달로 쓸모없어지는 기술과 정보가 수두룩하고 절대적이라고 여겼던 진리들이 의심되는 이때에 책은 가르침을 주고 인생의 방향을 알려준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훌륭한 사람 뒤에는 반드시 위대한 스승이 있다. 누구에게는 인내의 고통이, 누군가에게는 부모와 선생님이, 더러는 친구가 스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고통을 통해서 배우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 짧고, 자기 자식은 가르칠 수 없다는 통념이 있듯이, 아가페적인 사랑을 주는 부모가 스승의 역할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배우고 깨닫기엔 우리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 칼 비테에게는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지만 그에게 가장 위대한 스승은 책이었다.










내가 처음 만난 위대한 스승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 박사였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는 서구의 개인주의가 만연해 더치페이는 기본이고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서구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에서 비롯되어 현재는 지배적 의식이지만, 그 당시 ‘정’ 문화라는 유교적 삶을 살아 온 나에게는 불편한 진실이었다. 
  
7가지 습관 중 가슴속 깊이 파문을 일으킨 습관은 윈윈전략’ 또는 상생을 말하는 내용이었다‘상생’은 서로 이득이 되는 삶을 말하는 것으로 어렵지 않게 이해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서구의 합리적인 시각에서 본 ‘윈윈전략’은 동양의 유교적 관점에서의 ‘상생’과는 차이가 있다. 정을 소중히 여기는 동양에서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기꺼이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동양의 ‘정’ 문화다. 
 










‘윈윈’은 서로 이득이 돼야 하는 것인데 사업이란 언제나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쪽만 이득을 보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때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좀 손해를 보면 될까, 아니면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니 절대로 손해 보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가. ‘정’ 문화를 토대로 살아온 사람은 남에게 손해 끼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신이 좀 손해를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티븐 코비 박사는 이런 거래를 원치 않는다. 타인이 손해를 봐서도 안 되지만 자신에게 불리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윈윈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아무리 찾아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면 과감히 거래를 중지하라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은 후부턴 어떤 거래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게 됐다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대부분의 거래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연히 찾을 때까지 거래를 연기하거나 중단하면 된다. 미리 불행의 씨앗을 제거하는 방법이라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개인이나 기업 간 거래에서 시도하면 좋은 방법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 하고 묻겠지만 그 당시 나는 망치로 머리를 몇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고 지금은 생활 속에서 부단히 활용하고 있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책에서 만난 내 첫 번째 위대한 스승이다.
     










좋은 책은 항상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책은 우리가 듣고 싶어 할 때 말해주고, 우리가 피곤을 느끼면 침묵을 지켜준다.
파울 에른스트의 말이다책이란 스승은 큰 가르침을 주면서도 어떤 대가도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이 필요할 때 함께 있어주고 홀로 있기를 원할 때는 침묵을 지켜준다스승이 사라진 시대에 책만큼 위대한 스승은 없다
     
     


온몸으로 책을 읽고 실천하면 삶의 어떤 어려움도 두렵지 않다
     
인생의 미로에서 헤매고 있다면
독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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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필요한 순간
저자 황민규
출판 미디어숲
발매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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