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일상의 단편.
야간 근무를 하러 사무실에 도착해서야 습하고 텁텁한 공기로부터 좀 벗어났다.
사무실은 무절제한 에어컨으로 인해 쾌적하다. (그리고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편안하고 심플한 워크스테이션을 , 근무 환경을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당신이 본다면 또 말도 안 되는 맥시멀리스트의 모습을 보곤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는 곳은 말 그대로 사방이 바다라서 무척 습하다- 방마다 제습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한 시간 정도 난방을 틀고 제습기로 마무리해서 뽀송뽀송한 집을 만들고, 청소기를 열심히 돌려본다.
모든 게 정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불혹이 되어서야 비로소. 뒤를 돌아보면 굽이 굽이 구부러진 길을 돌아온 것 같아 씁쓸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을 보며 나아가려고 한다.
더 이상 사람이 내 구원이나 또는 집착 대상이 아님을, 남성을 남성으로, 여성을 여성으로 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무책임한 무조건적인' 긍정이 아닌,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 고통과 상처를 멀리서 나마 바라보며 조심스레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