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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진 Dec 30. 2024

5분 뚝딱 챗GPT

AI로부터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낼 확률을 높이는 방법 안내서

A.I. 열풍이 휘몰아치면서 ChatGPT 관련 책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나도 두 세 권을 읽어보았다. 앞으로 이것을 모르면 안 된다고 하니, 어떻게든 사용해보려고 시도도 해 보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내 업무와 관련된 자료를 만들어내는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었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는 내 판단과는 별개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정확하게 말하면 2024년 하반기에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업무에 활용하라고 ChatGPT를 활용한 교육청 차원의 AI 기반 업무지원 플랫폼 ‘SenGPT’ 서비스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하기까지 했다. 진짜로 이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하는 부담이 생겨나는 느낌이다.


이 책은 2023년 8월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시점이 왜 중요한가하면, 이 바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며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일이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벌써 1년 반 전에 나온 책이기에 현재성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책을 폈는데,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여 책이 쓰여져 지금 봐도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그동안 ChatGPT를 직접 사용해보기도 했고, 연수를 받은 적도 있고, 관련 책을 읽어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보다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질문의 기술,  즉 ‘인공지능에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질문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이 책은 단순히 질문의 기술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ChatGPT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나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아이디어를 얻게 된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짧지만 고마운 책이었다.


먼저, ChatGPT를 활용하여 글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아주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다. 일전에 읽었던 책 ‘챗 GPT와 글쓰기’의 내용을 압축하여 더 실제적으로 짧고 간단하게 제시하는 느낌이었다. 주제 문장 하나에 살을 붙여서 몇 개의 문단을 갖춘 하나의 글을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을 보며 인공지능이 한 사람의 창의성이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빼앗아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괜한 걱정도 들었다. 글쓰기와 관련된 가장 좋은 기능은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퇴고작업 즉 윤문을 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는 윤리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기에 모두가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오랜 기간 살아오다보니, 인공지능을 영어 공부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영어공부에 생성형 인공지능만큼 좋은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영어로 된 하나의 글을 제시하면서 표 형식의 단어장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딱 만들어주는 모습이 놀라웠다. 요즘 학생들의 입장이 되어본 적은 없지만, 영어공부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뻗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끝도 없을 것 같았다.


이 책에서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엑셀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교육청에서 행정업무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엑셀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에 눈이 저절로 가는 부분이었다. 특히, 누군가 만들어 놓은 엑셀 함수가 궁금할 때 chat GPT를 활용하여 분석을 하고, 동일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더 짧고 효율적인 함수로 수정해주는 장면에서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이 책은 웹브라우저 Google Chrome의 확장 기능을 설치하면, 인공지능의 활용성이 더 커진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영상은 직관적이고 이해학 쉬운 정보지만,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되는 시간만큼을 투자해야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인공지능이 동영상의 내용을 문장으로 요약해준다면, 사람들은 해당 시간만큼을 다른 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이미 이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학교 현장에 있을 때, 나름 최신의 ICT 역량을 갖춘 교사로 구분되었고 정보부장까지 하면서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불과 십여년 만에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일은 또 어떤 놀라운 일이 펼쳐질지, 이제는 기대감이 아닌 두려움의 감정도 생겨난다. 어쨌든, 끈을 놓을 수는 없다.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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