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대가족의 하와이 빅아일랜드 9박10일 여행 이야기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운전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차량용 블랙박스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차량 사고가 많아서 분쟁을 예방해야 해서가 아니다. 운전을 하는 내내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을 하고 있으니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가 없어서 너무나도 아쉬웠다. 혹시, 준비할 수 있다면 고화질로 녹화가 가능한 차량용 블랙박스를 준비하거나, 여분의 스마트폰 공기계를 차량 대시보드에 설치하여 운전하면서 보는 풍경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하와이 벨트 로드(Hawai'i Belt Road)
하와이 빅아일랜드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섬으로 섬의 중앙부가 고지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안선을 중심으로 원형의 순환도로가 자동차 이동의 축이다. 이 도로의 이름이 바로 '하와이 벨트 로드(Hawai'i Belt Road)'다. 이 길은 부분부분들도 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힐로부터 국립화산공원까지의 길의 이름은 '볼케이노 로드(Volcano Road)'인데, 하와이 벨트 로드의 한 부분이 되는 식이다. 어떤 구간은 갓길도 적은 시골길이라 제한속도가 아주 느리기도 하다가, 또 어떤 구간은 편도 2차선의 고속도로로 고속 질주를 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빅아일랜드 대부분의 여행지가 바로 이 순환도로를 따라 연결된다.
새들 로드(Saddle Road)
빅아일랜드 섬의 중앙 고지대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이름은 '새들 로드(Saddle Road)'다.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해발 2,000미터 고지대에서 드라이브를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높은 지역을 올라가는데도 불구하고 구불구불한 길이 별로 없으며, 완만한 커브와 완만한 경사로 천천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 길 주변의 풍경 역시 대한민국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지는데, 거의 모든 산에 나무가 가득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초지와 용암지대가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웅장함과 황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고지대라 귀가 멍해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준비를 해 두는 것도 좋다.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Crater Rim Drive)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Crater Rim Drive)'는 문자 그대로 화산국립공원 킬라우에아 분화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원형의 도로다. 위성 사진을 통해 원래는 완변학 원형의 순환도로였지만 용암 분출로 인하여 서남쪽 부분의 도로가 용암으로 덮여서 단절되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화산활동이 재개되어 차량 뿐만아니라 도보 이동 역시 제한하고 있어 길을 덮어버린 용암의 흔적을 두 눈으로 볼 수는 없다. 이 길을 따라 킬라우에아 분화구를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한 이틀의 시간은 있어야 한다. 하와이 빅아일랜드 화산 투어 시 가장 많이 지나다리게 되는 중요한 길이다.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Chain of Craters Road)
화산국립공원의 남쪽, 즉 마우나로아의 동남쪽 산자락은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주요 분화구와 용암의 흐름들을 이어주는 길이 바로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Chain of Craters Road)'다. 이 길은 킬라우에아 분화구 남쪽 끝부터 시작되어 해안까지 이어진다. 즉,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와 이어지는 길이며, 남쪽 끝에는 '횔레이 바다 아치(Holei Sea Arch)'가 위치한다. 1~2키로미터 마다 분화구 또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용암의 흔적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카이무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Kaimu-Chain of Craters Road)
'카이무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Kaimu-Chain of Craters Road)'는 빅아일랜드 여행 책자에서는 소개하지 않는 길이다. 나 역시 구글 위성지도를 통해, 이 지역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현지에서 알게 되었다. 2016년 즈음 있었던 푸우오오 분화구의 용암분출 때 해안까지 시뻘건 용암이 쏟아지는 장면을 연출했던 바로 그 지역의 도로다. 차량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에는 한계가 있지만, 차량 통제를 시작하는 지점부터 도보로 몇 킬로미터만 걸어가면 횔레이 바다 아치 쪽과 만나게 된다. 국립화산공원이 아니라서 사유지가 많은 편이니 정차하고 용암대지로 들어갈 때는 주의해야 한다.
알리 드라이브(Ali‘i Drive)
빅아일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길로 알려져있다. 힐로 지역과는 다르게 고급 휴양지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도로 양 옆으로 부자들의 별장과 숙박시설이 늘어서 있다. 카할루우 등 유명한 해변을 이어주는 길이다. 도로 주변으로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과 까페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