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호기심 딱지
다양한 미디어에 역사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는 사람이 주목을 받던 시기가 있었다.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한, 즉 역사 전공자들 중에는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정확하지 않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에는 일부 허위 및 과장 등을 지적받게 되면서 몇 년 동안 자숙하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들과 미디어는 딱딱하고 재미없게 이야기하는 교수님들보다는 쉽고 편하게 사람을 몰입시키는 이야기꾼 스타일의 사람들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과학 유튜브 채널이 은근히 인기가 있는 시대다. 과학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르는 직군 명칭도 생겼다. 어려운 과학 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 전달하는 사람들을 ‘과학큐레이터’라고 부른다고 한다. 검색해보니 과학콘텐츠개발자, 과학해설사, 학교밖 과학교실강사, 방과후 과학탐구강사, 과학저술가, 과학연극인 등을 종합하여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 책의 작가가 바로 과학큐레이터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이 아주 간결하고 재미있다. TV 프로그램을 예로 들자면, 예전에 인기를 끌던 ‘스폰지’ 프로그램을 책으로 보는 것처럼 아주 재미있게 풀어냈다. 타겟팅하고 있는 독자층도 아동 서적의 눈높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일반적인 상식을 갖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덕분에 아주 재미있게 순식간에 끝까지 책을 읽어버렸다.
아재들은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아무 생각없이 넋놓고 보고 있다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시간을 순식간에 삭제시켜버린다. 딱딱한 동물의 세계 다큐멘터리도 재미있지만, 베어그릴스의 터프한 생존기나 인생의 밑바닥을 찍고 산으로 들어간 자연인들의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다. 가끔은 이렇게 멍하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 참 좋다. 더군다나 읽고 나면 뭔가 지식이 풍성해지는 느낌까지 들게 해주니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