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의 힘, 내 마음을 돌보는 긍정언어 사용하기

긍정 언어표현

by 이을


나는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보니 인사를 나누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대부분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다.

잠깐이지만, 그 시간에 나는 긍정적인 언어의 힘, 긍정적인 말의 힘을 알기에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듣게 된다.

하지만 때때로 부정적인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말이 우리의 감정과 태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예전 함께 운동했던 분과의 대화에서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있게 생각했던 에피소드가 있어서 적어본다. 내가 운동하는 시간은 오전시간이라, 대부분 중년의 나이에 열심히 운동하면서 노후를 여유 있게 즐기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야기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운동 후, 잠시 쉬는 동안 대화를 들어보면 듣고 있으면 배울 부분도 많고 흥미롭다. 대부분 운동을 꾸준히 하시다 보니, 건강 이야기, 가족 이야기, 음식 이야기, 맛집 등이 주요 주제가 되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질 때가 많아서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면서 집으로 돌아와 출근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몇 분은 매번 부정적인 표현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특히 짜증이 묻어나는 말투로 긍정적이지 않은 표현을 더 많이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손녀를 봐주러 딸네 집에 갔는데, 집에 먹을 것이 없어서, 김치에 식사하셨다는 표현을 '김 한 장과 김치 쪼가리에 밥 한술 떴더니 너무 기분이 나빴다.'. 딸한테 한 마디 하고 싶었는데, 주말 오전까지 사위와 딸, 손녀가 모두 자고 있어서 한 마디 못 하고, 그렇게 밥을 먹으니, 너무 기분이 상했었다는 말을 운동이 끝난 후, 쉬는 시간에 사람들에게 큰 목소리로 말씀하고 계셨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딸을 비난하는 내용에 나뿐만 아니라, 그분의 이야기를 듣는 동년배 분들의 표정은 동공이 정지되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황스러워 머릿속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선택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형편이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연세가 있으셔도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으시고, 꾸준하게 운동도 하시면서 열심히 사시는 분이셨다.


60이 넘은 나이셨는데도, 틈틈이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하시면서, 급여를 받는다는 표현을

'내가 벌이를 쥐꼬리만큼이라도 하니까', 딸이 자기가 돈 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더욱이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무리하게 운동을 계속하시는 습관도 있으셨다.

정말 무릎에 좋지 않은 자세였는데도 꼭 따라 하려고 하셨고, 못 하고 있어서 속상하다는 마음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셨다.


어느 날, 내가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갑자기 '그만 좀 해요, 뭘 그렇게까지 해요.'라고 반쯤 짜증 섞인 말투로 말하기도 했다. 사실 친밀감이 없는 상태에서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왜 저렇게까지 부정적인 표현을 타인에게 하시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굳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셔도 될 텐데 도대체 왜 그러실까? 말 때문에 손해를 보실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분을 보면서, 말이 주는 영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물건 정리, 생각 정리, 마음 챙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