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의 매력

by bbj

두달 전부터 주말 날씨가 괜찮으면 자전거를 탄다. 내가 사는 시의 웬만한 자전거 도로는 거의 다 누빈 듯하다. 걷기도 달리기도 좋지만, 자전거의 매력은 따로 있다.


걷기보다는 빠르고, 차보다 느린 딱 그 ‘적당한 속도’로 세상을 느낀다는 것.

내 시야로 펼쳐지는 풍경의 동영상이 너무 빠르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리듬으로 흘러간다.


타다 보면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을 종종 만난다. 사실 그런 곳에 가려고 타는 것이긴 한데 여튼 그 순간은 세상에서 나에게만 허락된 영상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핸들은 감독이고 눈이 스크린인 셈이다.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도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았던 때다.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던 그 길, 내 머릿속엔 지금도 제주도 해변이 안 끊기고 이어지는 한 편의 영상으로 남아 있다.


탈수록 새롭고 질리지 않는 건, 같은 장소라도 기온과 바람과 내 상태가 늘 달라서 새로운 영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타면서 찍은 사진을 찾아봤는데 몇장 없거니와 그냥 사진일 뿐이다..그 순간은 진실로 타는 사람만 느끼는 뭔가가 있음을 실감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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