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아기에게 보내는 미소

과거로부터 온 친절의 기억

by bbj

길가다 아기들과 눈이 마주치면 아기들은 대체로 빤히 쳐다본다. 낯선 얼굴이라 자기 딴에는 아는 얼굴인지 아닌지 구분하려고 집중하는 것이겠다.

나같은 낯선 타인의 얼굴에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소복히 쌓인 하얀 눈밭에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찍어보는 느낌이다.


너무 귀엽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미소짓게 된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또 요즘은 그런 마음으로 미소를 짓는다. 훗날 한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타인에 대한 인상이 따듯하게 남았으면 하는


생각해보면 나도 비슷했을 것이다. 주변 어른들 이모 삼촌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귀여움도 많이 받았을 것이고 또 이렇게 낯선 타인 어른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들도 숱하게 만났겠지.

그런 순수한 호감과 미소들 속에서 자라 이렇게, 복잡한 마음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기에게 웃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된 거겠지.


생각하면 조금 뭉클해진다. 낯선 아기들과의 만남에서 희미한 기억 속에 내 어린 시절을 상상해본다. 우연히 마주친 숱하고 낯선 어른들과, 내 기억이 있는 시간대에 머물러 귀여워해준 어른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들인지.


아마 나처럼 생각한 어른들이 계셨을지도 모르겠다. 알기도 모르기도 한 미소들을 많이 기억해 두었다가, 그 미소를 받은 만큼 아니 가능하면 더 곱절로 돌려주는 어른이 되거라.


그러니 웃자. 그냥 웃으면 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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