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관리가 우리 삶을 바꾼다

에필로그

개인과 조직의 성과개선을 도와주는 경영 컨설팅 회사의 대표 토니 슈워츠(Tony Schwartz)가 미국의 경영잡지 Harvard Business Review에 쓴 글이 있다. 그는 '이제부터는 에너지 관리가 결국 개인의 삶을 바꾼다'라고 주장했다. 토니 슈워츠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시간관리보다 에너지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과거에는 회사 경영을 할 때나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생산성을 늘리는 시간관리에 대한 방법을 많이 가르치고 부각했지만, 이제부터 관리해야 할 대상은 시간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관리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간은 누구나 하루 24시간 한정되어 있다. 시간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잘 쓰고 싶다 해도 신체적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가 부족하다면, 한정된 시간에 몰입해서 집중도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힘들 것이다. 빠르게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빠르게 많이 하는 것은 단거리 경기에서는 가능하지만 장거리에서는 한계가 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사람의 육체적 에너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 계속해서 기계처럼 빠르게 많이 하다가는 그만큼 빠르게 지칠 수밖에 없다. 한번 건강을 잃거나 번아웃에 빠지면 거기서 회복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평소에 건강한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하루 이틀만 하고 쓰러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다.  

한정된 시간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그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신체적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에 달려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큰 차이를 만들기 어렵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 에너지는 무한대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정신과 마음의 에너지를 잘 관리해 주고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면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토니 슈워츠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의 주장이다.

토니 슈워츠는 20년 전 <에너지 프로젝트>라는 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좋은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는 컨설팅을 해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성과 성과 향상 그리고 핵심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조직의 목표 달성, 이윤창출, 조직 관리 등 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이 무수히 많은데 직원의 에너지 관리가 무슨 도움이 되었다는 것일까?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 관리'란 신체적·정서적·정신적·영적 에너지의 합산으로 한 개인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에너지를 잘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에너지 매니지먼트를 통해 개인의 성과, 성장, 행복도, 만족도, 웰빙이 크게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토니 슈워츠가 직접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신체적·정서적·정신적 에너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통해서 그들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결과적으로, 그 트레이닝 코스를 받은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비교하니 실질적으로 개인의 성과와 업무 만족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전체적인 조직 경영과 생산성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몸과 마음의 에너지 관리법을 배우고 이를 매일 실천한 직원들은 직무 만족도가 올라갔고, 개인적으로도 행복도가 올라갔으며, 따라서 업무 몰입도가 상당히 증가했다. 개인의 업무 만족도와 성과가 상승하니, 연쇄적으로 조직 전체의 발전과 성장으로 이어졌다. 개인의 행복도가 올라가니 고객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대출 수입이 13%나 올라가고, 예금 수입도 20%가 상승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한다.  

신체적·정서적·정신적 에너지가 바로 서야만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서 더욱 몰입을 할 수 있고, 모든 일을 할 때 더 많은 집중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더욱 안정적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삶에서도 일에서도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똑같은 한정된 시간 내에서도 정신적 에너지에 따라 몰입의 정도와 성과의 차이는 극명하게 달리할 수 있다.

에너지를 그냥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관리를 통해 에너지를 재생산해서 회복탄력성을 만들어줘서 지속적으로 좋은 에너지가 유지되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에너지를 잘 관리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체계적으로 확장하고, 소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재생해서 회복탄력성을 높임으로써 시간을 더 잘 활용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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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감정관리, 체력관리, 정신관리를 잘해주어야 할 것이고, 좋은 음식과 영양소를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상승시켜 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는 건강을 크게 잃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다른 일을 다 하고 남는 시간에 에너지 매니지먼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에너지 관리를 일상의 최우선 순위로 배치하고, 나머지 일들을 남는 시간에 배치한다. 이 과정을 너무 애써서 노력하지 않도록, 숨을 쉬고 밥을 먹듯이 자연스럽게 내 삶의 루틴이자 일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운전이나 운동이 처음엔 어렵다가 꾸준한 연습 끝에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듯이, 습관도 매일 연습하면 임계점을 넘는 시점에서 무의식적으로 편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신체적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나는 매일 꾸준한 운동과 식단을 하고 있다.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은 아주 중요하다.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면 하루 컨디션이 가장 좋은지 파악하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수면패턴을 찾아 매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패턴이 루틴화 되어야 하루 중 골든타임(가장 집중력과 창의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을 알 수 있다. 이 골든타임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면 좋다.      

'정서적 에너지'를 관리하기 위해 나는 독서와 글쓰기를 습관화하고, 좋은 강연과 배움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1일 1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매일 한 챕터나 30분이라도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며, 책의 내용을 직접 삶에 적용하여 내 삶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면 그것이 독서의 진정한 역할이자 가치라고 생각한다. 자투리 시간이나 이동시간에는 최대한 게임이나 SNS 중독에 빠지지 않고, 배움이 많은 유익한 강연을 찾아서 들으려고 노력한다.

'정신적 에너지' 매니지먼트를 위해서는 매일 명상을 하고 있다. 명상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정심과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을 한다. 2023년 1년 동안 거의 매일 40분 명상을 하고 있고, 끝나면 감사한 일과 오늘의 각오를 짧게 기록한 감사일기를 쓴다. 내 정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내 무의식을 서서히 감사와 행복으로 물들이기 위함이다. 또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좋은 정신적 에너지를 유지하고, 삶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반대로 관계가 힘들어지면 정신적 괴로움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와의 관계,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에서 긍정과 행복을 확산시킬 수 있는 삶이 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과는 최소 1~2시간은 매일 저녁 꼭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 주말에 하루라도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처럼 나는 에너지 매니지먼트를 일상의 가장 최우선순위로 배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나의 감정관리, 체력관리, 정신관리를 해주고 있다. 나의 신체적·정서적·정신적 에너지를 잘 관리해 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삶에 지속적인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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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의 에너지 매니지먼트를 하는 방법은 모두 다를 수 있다. 스스로의 감정관리, 체력관리, 정신관리를 위해 가장 적합하고 잘 맞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을 알아가는 충분한 시간과 여정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처음 접하는 분야일수록 주변에 조언을 구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것이다. 이때 아무에게나 조언을 구하는 것보다는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고 최소한 직접 경험해서 결과물을 내 본 사람인지를 판단해서 참고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의 유튜브 영상이나 책, 신뢰할 수 있는 전문의나 전문 트레이너 등을 통해서 초기에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전문가마다 다르게 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나에게 무엇이 가장 잘 맞을지는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한다. 그 판단을 잘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조언해 주는 것을 직접 실험해 보고 자신에게 더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미라클 모닝'이 유행이고 좋다고 해도, 각자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자신의 몰입도와 집중도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다를 것이다. 새벽에 역량이 더 잘 발휘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새벽에 일어나면 오히려 너무 지치고 하루 일과가 힘들어져서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나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스스로의 성향에 맞춰 골든타임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많은 실험과 시도를 해보면 나라는 사람에 대한 기준이 서게 되고, 주변의 조언이나 수많은 콘텐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바르게 세우는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스스로 선택하고, 실험해 보고,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남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나만의 코어 근육이 생긴다. 이렇게 내 삶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근육을 키우는 연습을 계속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나를 더욱 건강하게 하고 나에게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자신이 직접 해보고 스스로 검증하는 시간을 통해서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가 건강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사실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삶이 변화하는 시점은 내가 아는 것을 실천할 때이다.

처음부터 대단한 걸 하려다 보니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정하지 말고, 평범한 작은 습관을 일상에서 실천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추가적인 인지적 노력이 들어가지 않도록 루틴화와 습관화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꾸준하게 실천하면 루틴과 습관이 내 정체성이 되어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상의 루틴과 습관이 나를 말해주게 되는 것이다.

먼저 나의 건강과 행복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면, 내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당장 지금 오늘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내일부터, 다음부터가 아니라 당장 오늘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과 해결 할 수 없는 일을 분리하여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뒤로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삶에 불필요한 것들을 가지치기해서 다 쳐내고 나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삶의 루틴으로 만든다.

-1단계: 나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다. 나의 약점이 나의 강점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2단계: 나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삶의 핵심 가치를 선정한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적어본다.

-3단계: 삶의 핵심 가치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실천을 (하루에서 일주일 단위로) 일상의 최우선순위로 배치해 구체적인 루틴으로 만든다.

그렇다.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진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스스로 에너지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해 잊으면 안 되는 것들을 자세하게 기록해 온 여정이었다. 가끔 포기하고 쉽고, 다 내려놓고 싶을 때에도 이 책을 쓰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상기시키고 스스로를 다잡았던 시간이었다. 이 책을 접한 모든 분들이 신체적·정서적·정신적 에너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관리해서, 각자 삶에서 지속적인 건강과 행복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든 모든 것을 뒤로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우리의 삶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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