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쩌면 절대적인 악은 있을지도요
나이를 먹을수록 사회생활에 연차가 쌓여갈수록 느끼는 건 절대적인 좋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내 앞에선 자신이 마치 갑인 척 온갖 꼴값을 떨어대던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을일 수 있고 내 인생 최악의 사람이었던 사람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는 존재일 수도 있다.
물론 이건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누군가에겐 최고의 사람이어도 누군가에겐 최악의 사람일 수 있으니 말이다. 같은 회사, 같은 팀 내에서도 나는 어떤 사람에겐 잘 맞고 통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팀원, 또 다른 사람에게는 의견 대립이 심한, 함께 일하기 싫은 팀원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과 적이 되는 단 한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처음엔 궁금했다. 저 사람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본인을 싫어하는 걸 모를까?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왜 저 사람의 주변에는 그의 문제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
보통 두 가지 경우인 것 같다.
첫 번째는 사람은 결국 끼리끼리라 주변 사람들도 그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
두 번째는 주변에서 알려줘도 본인이 고칠 의지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다수의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무리 안에서 다수의 적인 것 같다면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 보자.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합리화하며 세상을 자기 방식대로만 살아가기엔 우리가 살아갈 날이 너무 많고 내가 만든 적들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