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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원J Oct 27. 2024

파인드썸띵_맺음말

맺음말


살아가는 것이 안개가 자욱하고 작은 빛도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 걷는 기분이었다. 그다음엔 여전히 안개는 있지만 저 멀리 희미한 빛이 보여서 그 빛을 향해서 계속 걸었다. 끊임없이 걷다 보니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그 빛은 조금씩 가까워졌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떤 것을 찾아 헤매는 인생은 정답도 없고 가이드도 없는, 결국 혼자만의 싸움인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됐다. 그렇게 받아들인 이후에는 나를 괴롭혔던 분노와 질투, 불안은 점점 사라지고 과거에 무시하고 가소롭게 여겼던 것들이 오히려 진짜임을 깨닫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아직도 그 빛에 닿지는 못했다. 하지만 처음보다 훨씬 편안하고 행복하다. 이런 기분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충분히 느끼려고 한다. 


어느 날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Esther Duflo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오빠가 그녀에게 했던 두 가지 조언이 떠올랐다. 

첫 번째 조언은 “매일 한 페이지씩 뭐든 써라(write one page every day)” 그리고 두 번째 조언은 “네가 읽고 싶은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직접 써보아라(Write the book (or the article) that you would have liked to read, but you could not find)”. 


이 조언은 2년 정도 나를 맴돌다가 올해 초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아이디어 정리하는데 6개월이 걸렸고, 첫 글자를 치는데도 한 달이 걸렸다. 하지만 변함없이 이 글들을 쓰고 싶었던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 않았으면, 아프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어렵게 알아냈던 것들을 조금 재미있게 직관적으로 제시하고 싶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의 흐름이 납득이 되었으면 했다. 하지만 어려운 개념은 여전히 설명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다소 어렵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한 번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가이드북에도 여러 방법이 제시되어 있지만 결국 나를 알아가는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여러 번 반복하면서 변화되는 자신도 관찰하고 자신의 방법이 생기게 되면 책은 필요 없게 된다. 그냥 자신만의 생각하는 방식, 인지하는 방식, 실천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이 습관화되어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모두가 자신만의 썸띵을 찾고 또 결국 어떤 것도 찾지 않아도 되는 그날을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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