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은 역할과 작용을 뜻합니다. 직역하면 ‘특정 틀에서의 능력’이라 할 수 있지만 '특정 틀'을 넘어서 작동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능은 형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추상적인 기능은 다른 대상과의 연결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기능’이 미치는 영향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기능’의 속성 분류
기능은 ‘skill’과 ‘function’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는 교과에서 적용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지적 작용으로서의 ‘기능’ 즉 ‘function’입니다. 물론 ‘skill’을 우선으로 하는 상황이나 교과가 있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예술교과가 되겠죠.
제가 다룬 기능은 function의 개념이며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은 그 기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는 그것을 알아보려 했습니다.
‘기능’이 가지는 힘
의식은 마음의 작용이기에 언어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은 우리가 의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식하지 않는 곳곳에도 기능은 어디선가 작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상으로서 우리가 인식하게 되면 그것은 개념이 될 것입니다.
기능은 자연에서도 또는 인위적인 배경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개인의 뇌 속에서도 두 개 이상의 뇌가 모여 이루는 미묘하고 복잡한 인간들의 심리적 기능도 의식할 수 있겠네요.
기능은 ‘특정 틀에서의 능력’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형태나 구조를 살피면 ‘기능’과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뼈의 형태나 구조를 보고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있고, 땅의 위치나 모양(지형)을 보고 기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서 기능하는 것들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삼권분립의 구조’, ‘자유와 경쟁’이라는 가치 아래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집단이 함께 지향하는 가치나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기능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능’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
기능이 작동하는 세계
인간의 문화는 자연과 영향을 받아 이루어지고 그것은 기능으로 작동됩니다. ‘의식주’가 대표적이겠죠. 자연환경 -> 의식주, 그밖에 나라의 면적 차이 -> 인구, 주변 다른 나라 ->외교, 역사, 전쟁 등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보다 더 거대하게 대륙이나 해양의 크기와 위치, 흐름 등으로 살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도는 분명한 위치와 크기, 그리고 주변국들 간의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기능을 유추하는데 큰 힘을 발휘합니다.
기능에 따라 일어나는 사례들을 먼저 살펴보고 그것의 속성을 추출하여 원인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형태나 관계에 따라 기능이 어떻게 일어날지 추측해 보고 검증해 보는 수업의 설계도 가능합니다. 위의 사진은 학교교육과정 발표회에서 학생들이 ‘세계에서 작동되는 다양한 기능’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인체의 기관에서 작동되는 기능
인간의 몸은 유기적입니다. 하나하나의 세포가 조직을 이루고, 조직이 기관을 형성하며, 기관이 기관계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반복적 작동으로 인간은 ‘생명’으로써 작동합니다. ‘인체의 구조’가 단원의 제목이고 성취기준의 주요 개념이지만, 구조를 자세히 관찰하고 실험하면 그것의 기능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수업설계에서 구성한 핵심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
·우리가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것은 무엇 때문에 가능할까?
·각 뼈의 모습을 살펴보자. (갈비뼈...)는 왜 (새장...) 모양처럼 생겼을까?
·입과 목으로 연결된 관은 왜 두 개일까? 각 길(기도와 식도)은 어떤 기관과 연결되어 있나?
·소장과 대장은 왜 구분되어 있을까? 길이/굵기는 얼마쯤 될까?, 위치는 어디에 있나?
·(순환계 실험에서) 고무풍선을 빠르게/느리게 누르면 어떤 변화가 생기고, 그것을 심장의 움직임과 매칭하여 설명해 보자.
·콩팥에서 방광이 없이 바로 오줌관과 요도로 연결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위의 질문들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수준의 질문입니다. 즉, 형태나 구조를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기능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탐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입니다. 학습자의 주도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사의 협력, 즉 교과에 대한 지식의 기입문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교과의 구조를 꿰뚫는 ‘질문’은 협력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본 탐구 단원에서 기능은 단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왜’ 작동되는 것인지? 가 핵심입니다.
질문의 수준을 높이거나 응용하여, 만약 위치가 다르게 있다면, 구조가 다르다면, 없다면? 등의 가정을 통해 어떻게 기능할까?를 물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포유류가 아닌 다른 동물종의 구조와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의미는 인간이 출현하면서 이미 존재했지만 우리는 이름을 붙이며, 즉 개념을 통해 더 확장되었습니다. 어쩌면 인간들만이 가지고 있는 ‘개념’이라는 렌즈. 그 가운데서 ‘기능’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사회라는 교과(지식의 형식)를 관통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