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소리가 우렁찬 숲에는
녹색 잎이 무성하다.
누가 더 푸르냐 누가 더 짙으냐
치기 어린 꼬맹이들 내기처럼
이파리는 빛을 좇아 하늘 끝까지 뻗는다.
푸르지 않던 잎이 있더냐.
윤기 나지 않던 잎을 본 적 있더냐.
한 때는 푸르다 못해 밤하늘 마냥 짙었다.
소싯적에는 윤이 나다 못해 이슬조차 미끄러지던 잎몸이었다.
그러나 차가운 기운에 몸서리치고,
서늘한 바람이 잎새 사이사이 찾아갈 때면
잎은 비로소 자기 빛깔을 찾아간다.
그리고 본디 태어난 곳으로 떨어진다.
푸른 낯빛 잃었다고 애닯다 마라.
빨개서, 노래서 어여쁘다, 더욱 아리땁다.
결국 돌아갈 운명이라 섧다 마라.
가지 끝 줄기에 매달리느라 애썼다 받는 축복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