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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씨 Feb 18. 2023

[시] 미안하지않아

사랑이라는 말을 쉽게 하면 벌을 받는다 그것은 누군가의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매일 아침 새롭게 떠오르는 문장의 꼬리를 닮은 구름처럼 


발끝에 쏟아지는 취기는 느린 템포로 당신을 탐닉하다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갈비뼈는 이제 당신의 입술

힘겹게 벗어 둔 양말 한 짝이 도착한 출발지

바람 냄새를 몰고왔다


우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에게 우리는 자유를 가둔 죄책감으로 만든 테두리일뿐

아슬한 곡예가 시작되고

옥상 위에 널어둔 당신의 숨소리가 황홀한 음표가 되어 떨어질 때


손바닥에 내 입술을 그린다

밤새 우리는 키스를 나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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