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할 때마다 윗집에서 탱탱볼 튕기는 소리가 들린다
맥주를 따를때 거품이 거품 가득 거품이 일어날 때
비로소 나의 외침이 바깥으로 들릴 차례
손톱으로 달을 가리려는 엉망진창 생각으로
해를 바다에 띄우는 멍청한 행동으로
너를 감히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뻔뻔한 입술 위로 얼떨떨한 분주함이
나를 속이려들때, 아멘
발자국을 따라 걸을 때마다 아랫집에서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린다
손 끝에 겨울이 오면 펄펄 끓는 봄으로 다스려주마
교육자인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책상 위에 가만히 앉아있기를 수십시간째
차라리 네모난 치즈가 되었다면
곁눈질로 훔쳐보는 것을 반복한다
곰팡이가 몸 속에서 부터 피어나요
음지를 양지처럼 틔울 수 있어요, 아멘
파란지붕 자취방은 웃기지도 않게
뉴스에 나오지도 않아
어디있어
답이 없는 메아리는
물음표를 삼켜먹고
오리발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