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비밀] 엄마의 독백

위대한유산

by 가이아G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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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2




엄마의 독백





평생 직장 이란 개념이 종말했고

오래 사는 일이 재앙이라는 시대 앞에

돈벌이는 녹록치 않고,

미래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고

몸은 자꾸 노화하고,

삶이란 버거운 책 앞에

마흔 여섯 살,

사십 다섯 번의 생일을 맞이한 어른,

나도 가끔은 당혹스러운 시절이다.



열심히 살면 될 줄 알았는데

제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부지런히 살면 되는 줄 알았더니

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자기개발이 식상해진 시대

남들과 다른 스펙도 무용지물이 된 현재

좋은 대학을 나와도 크게 별 볼 일 없는 세대

KTX 속도는 빨라지고

전 세계 항공노선은 더 복잡해지고

다양한 문화는 쉬이 접할 수 있고,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실용적인 과학이 접근해 오고

인간은 자꾸만 퇴출되어 가는 오늘



그 어떤 선견지명도 미래를 예측하기 버거운 2018년

노나라 공자에게 물어봐도,

제자백가 맹자를 찾아가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다른 세상

생존경쟁의 시대

불확실성의 정보로는 살아남지 못하는 냉혈시대,

이 치열한 역사 앞에 출생 쇼크 인구 절벽은

우리 삶을 어떻게 침투해 바꾸어 놓을지 두렵다.

적어도 가난은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앞에 직면한 또 다른 숙제

즉, 예측 불가능한 미래다.



어설프게나마 20대 10년 뒤를 준비 했었고

어설펐지만 30대 지금 40대를 예측했다고 믿었는데

다시 어떻게 살아내야 곤욕스럽지 않을까 두렵다.

이제 겨울 스물, 열 다섯

아직은 세상이 순수한 호기심으로 보여질 나이에 선

너희에게 어쩜 누구나 그러하듯

나 같은 인생 살지 말라고,

먹고 사는 일이 치욕스럽지 말라고

해 줄 수 있는 일은 고작 무얼까?



엄마라는 이름을 얻을 때 기뻤던 그 황홀함이

늘 한결같은 위안이 되지만

잘 키워야 하는 일은

잘 키워야겠다고 발버둥 치는 일은

커피 한 잔이 주는 행복마저 마비시키기도 한다.

매일 눈 뜨면 커피를 마시며

매일 눈 떠서 꿈을 준비하며

매일 눈 감는 시간 까지 꿈을 위해 달리면서

매일 눈 감고 상상한다.

내 꿈에 빈곤함이 보이지는 않을까?

내 꿈이 인스턴트이지는 않는지?

때론 내 열정을 조정하고

내 인내에 뜨거운 불을 지피며

내 욕망에 통제하며 내 능력에게 미친 듯 사랑을 줬다.

그렇게 엄마는 엄마라는 나라에서

상상했던 그 이상 혹독한 세상을 살아내었다.



눈물 뚝뚝 흘리는 시간마저 아까워 차이를 닿아 감수했고

아무 보상도 바라지 않으며

극한의 책임감과 충성심으로

엄마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 이름 석 자를 희생하고 보니

보이는 것이 달라 지더라

엄마도 한때 장난치며 놀며 즐기던 소녀였고,

이성의 관심을 끌기위해 시시덕거렸고,

가슴 떨리는 첫 키스의 기회도 얻었고

그렇게 사랑과 이별 앞에 사랑이란 게 무언지를 배웠지.

그리고 그것이 사랑인줄 알았더니 사랑이란,

자기애가 본질이 바뀌면 진실이란 걸 깨닫게 되더라.

그 사랑의 상대가 자식이 되고

그 자식에게 영혼과 열정이 더해지면 책임감이 되는 일

결국 사랑은 책임 이더라



정신을 못 차리는 게 남녀의 강렬한 사랑이라면

너무나 정신차리게 만드는 끈이 없는 책임이지

이렇게 정서적 지평을 바꾸는 일이 가능한 힘

엄마의 꿈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오만과 편견과 같은

유럽 상류층의 사랑을 읽으며 그런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자식을 낳고 보니 먹고 사는 일에 돈을 버는 일이 직업이 되어

꿈을 분실하는 일에 아깝지 않을 수 있는 자본주의를 사는 일이었다.



얘기하자면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상대

그 사랑이 자식이더라.



내 지식이 부족해서 내 영혼에 영향을 미치고

내 자본이 모자라 내 행동에 변수가 생길 때

그 때 엄마는 비로소 인간이 사람이 된듯하다.

모든 일에 젬병인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엄마역할을 해내는 그 순간마저 잽싸야 했던 때,

또 나를 가로 막았던 그 수 많은 장애물 앞에

복잡한 나의 고민들은

내 안에 긴장과 불안의 원인이였지



일을 하면서 너희 두 녀석을 건사해내는 일

책임감이 주는 희생, 엄마의 역할은

그렇게 생물학적 부양자가 아니라

거대한 존재 그 이름이 주는 힘이였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글에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미숙한 나이에 엄마가 되어

가족식사가 무엇인지 모르고 산 너희에게

내 삶은 전환점이였다.



고맙다.

보통 가족이란 편견을 깨고

이 엄마를 믿어주어서 그래서 잊지 못한다.

분명 엄마의 운명과 필요에 의해

우리는 그리 살았지만

우리의 소명은 우리였을지 모른다.



승현아,수현아

생존을 넘어 지금은 뚜렷한 목표를 지녔고

엄마는 의미있게 내 사명을 다 할 수 있었다.

내 삶이 남달랐지만 자식을 키우는 소명에 복종했고

앞으로 죽는 그날까지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인정받고 보다

그것은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존경받는 내 이름 석자가 아니라

너무 유명해지고 싶은 누구가 아니라

오래 잘 살고 싶었던 한 사람이 아니라

한번 뿐인 인생 엄마란 이름으로 살았던 일이 외로운 싸움이였지만

신사임당의 기백에 부끄럽지 않은 엄마이고 싶다.



태어났고, 결혼했고, 너희를 만났고, 사랑했고, 일했다.

그렇게 살면서 죽어가는 시간 앞에 옵션으로 살고 있다.

세상엔 수천 수만가지 방법으로 각자 삶을 살아내듯

내 삶의 의미는 괴테의 열정적인 사랑을 꿈 꾼 소녀가

마흔 여섯 살 앞에 만난 어느 중년 여자에게

내미는 차 한잔이 아닐까?


엄마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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