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리뷰
주인공 조나단은 날개를 가지고 태어나 하늘을 날 수 있는 새로서의 본성을 추구한다. 다른 갈매기들이 '갈매기'로서의 비행, 자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조나단은 '새'라는 나는 동물로서 어떤 갈매기도 해보지 못한 비행을 시도한다. 갈매기들의 자의식은 규율로 반영되어 갈매기들에게 깊이 새겨져 있었기에, 조나단은 이단자 취급을 받았다. 반감 사이에 호기심들도 고개를 드는 순간 조나단은 자신과 같이 꿈꾸고 도전하는 갈매기들을 만났다. 그는 멘토에서 본보기의 존재, 나아가 신화로 거듭났다. 오랜 시간에 비례해서 너무 커진 괴리가 현실 갈매기들이 그의 의지를 이어가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기적적으로 실낱같이 이어진 의지가 다시 조나단에 닿는 끝은 적나라한 현실과 기대하는 이상을 함께 보여주는 듯했다.
초반에 비상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조나단을 달래는 아버지 갈매기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 현실을 충분히 인식해서 안전지대에 머무는걸 최선으로 여기는 캐릭터다. 지금과 차원이 다른 삶을 위해서는 인전지대를 벗어나라고들 한다.
그들 역시 특별하고 재능이 있고 성스러운가? 그대들보다 나은 게 없으며, 나보다 나을게 없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딱 하나의 차이는 그들은 본디 자기가 누구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뿐이다. <갈매기의 꿈> 99쪽
중년에 들어서까지 삶의 방향성을 잃어 고민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생존하는 나날을 보내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른 채 오랜 시간이 금방 지나버린다. 그런 삶과 극복한 삶에 감히 우열을 둘 수는 없다. 단지 한 번뿐인 인생이니 나의 본성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사명을 찾아볼 가치가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갈매기 조나단에게서 솔선수범하여 안전지대를 벗어나고 그 경험으로 본성의 갈증을 이들을 돕는 멘토의 모습도 보인다. 강력한 동기부여는 실제 증거거에서 얻을 수 있다. ‘누군가’도 나와 같은 현실, 같은 꿈을 꾸었는데 해냈다는 현실의 증거.
조나단이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워했던 속도는 자신을 구속한 모든 사슬에서 벗어나는 flow 자체였다. 삶이 하고 싶은 일을 완벽에 가깝도록 하는 것이라면 현실과 자의식에 묶여서 시간을 버리기 아깝다.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꿈꾸는 바, 자신이 가진 운명과 현실에서 고뇌하는 모습, 그러나 끝내 비상하고 조나단의 모습이 현실의 문제에 얽매여서 꿈을, 꿈꾸는 것조차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답이 될 것이다.
사진: Unsplash의Axel Antas-Bergk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