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0일밖에 되지 않은 조카는 배고플 때 가장 다급하게 운다. 손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손가락을 갖다 대면 물려고 작은 입을 요래 저래 벌리는데, 이게 바로 생존본능인가 싶더라. 밥 줄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 것도 신기하고.
아침 출근길, 지하철 역을 우르르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생존본능이라는 단어가 스쳤다. 살아내기 위한 안간힘. 어디서든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본능.
아... 계속되는 거구나. 이 땅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각하니 왜 서글프던지. 오늘 하루 너무 살아내기에만 급급했던 건 아닌지.
기왕 애쓰며 살아야 하는 거라면, 앞으로의 날들은 더욱 의미 있고, 감사하고, 사랑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