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원, 위대한 상품, 위대한 고객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 기획서' 중에서

by 나단 Nathan 조형권

제갈량이 추구한 이상적인 국가는 ‘위대한 나라’였다.


위대한 나라의 백성은 평화롭게 생업에 종사하고, 인간의 기본 욕구를 만족하면서 살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 말기 재해와 전쟁으로 중국 내 인구는 무려 90%나 감소했다. 행복은 고사하고 생존조차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그 자신도 전란을 피해 융중의 깊은 산속으로 몸을 피하지 않았는가?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 백성의 고단함 삶을 몸소 체험했고 그랬기 때문에 이상적인 사회, 위대한 국가를 세우기를 원했다.


아쉽게도 그의 이상향은 건설되지 않았다. 제갈량이 세상을 떠나고 사마염이 280년 중원을 통일하여 진나라를 세웠지만, 중국은 다시 분열되어서 5호 16국의 시대가 열렸다. 이후 300년 후에 수나라가 다시 중원을 통일할 때까지 중국은 수없이 많은 전란에 시달렸다. 물론 그 후에도 백성은 과도한 노역에 동원되고 전쟁에 참전할 수밖에 없었다. 제갈량이 꿈꾸는 위대한 국가는 단지 꿈에 불과했는가?


다행히 현대 사회로 오면서 인간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졌다. 물론 아직도 이 세계 곳곳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수없이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가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수십,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희생되는 불상사는 이제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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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삼국지》를 통해 마케팅 전략에 관한 많은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많은 부분이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인간의 뇌는 반복하지 않는다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따라서 1시간이 지나면 44%만 기억에 남고 한 달이 지나면 단지 21%만 남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이제 이 책은 종반부로 가기 때문에 이길 수밖에 없는 마케팅 전략의 결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케팅 이론에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수많은 조건과 방법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된 책도 수백 권이 넘을 것이다. 그렇다면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위대한 기업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오랫동안 장수하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다. 위대한 기업은 기본에 충실한 회사다. 위대한 직원들이 위대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대한 고객들을 확보하면 된다. 그렇게만 한다면 시장에서 절대 패할 수 없다. 100년 기업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다소 허무한 결론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소함을 무시하기 때문에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없다. 컨설팅 업체의 100페이지, 200페이지 보고서가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위대한 직원, 위대한 상품, 위대한 고객”을 만들기 위해 경영진과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How to의 방법은 부차적인 전략이다. 가장 중요한 이 화두를 놓치면 안 된다. 그리고 실행해야 한다.


《머니》의 저자인 롭 무어(Rob Moore)는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공한다.


첫째는 ‘서둘러라’, 둘째는 ‘지금 당장’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위대한 기업이 되어야 하는가? 그냥 좋은 기업으로 끝나면 안 될까?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책의 저자이면서 전설적인 투자자문가인 필립 피셔(Philip Fisher)는 위대한 기업의 주식이라면 주식시장의 조정기에 30~40% 떨어지더라도 다음 강세장에 그 어떤 기업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고 한다.


둘째,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 시장이 어려울 때 다른 기업들은 위기에 봉착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오히려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 데이비드 버커스(David Burkus)의 《경영의 이동》이라는 책에서 고객 중심의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셋째, 이 사회에 기브의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회사가 된다. 회사가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당연히 이윤추구다. 그런데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가는가? 종업원들의 연봉과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한다. 또한, 회사는 많은 기부금을 통해 정의, 즉 공익을 구현할 수 있다. 사회는 회사를 중심으로 돈의 회전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는 성장하면서 인간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킨다.


1800년대 후반에 2차 산업혁명이 시작하면서 인류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지 100년이 조금 지났다. 그 전에 수십만 년간 인류의 DNA에는 기본적인 욕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생존과 행복의 본능이다. 위대한 기업이 되면 인류의 생존과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다.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는 회사보다는 사회적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위대한 회사는 경영자의 꿈을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존재다. 엘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선을 보낸다고 해도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위대한 기업은 ‘위대한 꿈을 꾸는 회사’이기도 하다.


마케팅 전략은 이러한 ‘위대한 회사’가 되기 위한 비전을 갖고 시행되어야 한다. 제갈량도 ‘위대한 회사’를 세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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