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를 통해 바라본 성공의 빛과 그림자 - 7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슬픔과 고뇌

by 나단 Nathan 조형권

지금까지 블랙핑크의 화려한 데뷔와 성공, 그리고 이들의 성공 방정식 3가지를 모두 살펴봤다. 첫째, 무한한 노력, 둘째, 끈기와 집중, 셋째 배려와 화합이 그것이다. 하지만 늘 기쁨과 영광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 멋진 모습과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서 이들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다.


첫 번째는 학창 시절이다. 인생에서 가장 흥분되고 즐거운 시절인 청소년기를 연습실에서 보내야 했다. 지수는 그나마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의 신분을 유지했으나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중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다른 학생들이 학창 시절에 공부와 놀이를 통해서 추억을 쌓아갈 동안 이들은 배고픔과 피로, 외로움을 극복하면서 기획사 내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전설의 뮤지션 마이클 잭슨(1958년 ~ 2009년)은 어린 시절부터 가수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의 추억이 별로 없었다. 오로지 아버지에 의한 혹독한 트레이닝과 무대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화려한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팝의 역사를 썼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놀지 못한 외로움과 아쉬움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그가 나중에 성공한 후 자신의 저택 ‘네버랜드’(피터팬이 살던 환상의 나라)에 놀이동산을 만들고 아이들을 초대하고 같이 뛰어 논 것은 잃어버린 시절을 보상받기 위함이었다.


비록 우리가 살면서 한 가지 꿈을 갖고 산다는 것은 축복받은 것이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한다. 블랙핑크 멤버들에게 그것은 같은 또래 친구들과의 학창 시절 추억이다. 더군다나 로제와 리사는 각각 호주와 태국에 거주하는 가족을 떠나서 홀로 낯선 땅에서 생활해야 했다.


“전 마마걸이었어요. 그래서 엄마 없이 한국에 가게 되자 이제 혼자 앞가림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어요. 전 14살이었어요. 완전 어린애였죠.” - 리사
출처 : Pixabay

이렇게 학창 시절, 그리고 가족과의 추억뿐만 아니라 또 하나 희생해야 했던 것은 신체적 건강이다. 댄스를 하고 좋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것은 겉모습일 뿐이다. 잘 먹어야 할 때 잘 먹지 못하고, 집에서 따뜻한 밥도 먹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블랙핑크의 댄스는 굉장히 격렬하다. 그 말은 부상의 위험도 있다는 말이다. 다큐멘터리에서 제니는 자신의 체력이 제일 떨어진다고 아쉬워했지만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녀는 필라테스를 받지 않으면 온몸이 쑤신다고 했다.


“할머니가 된 기분이에요. 온몸이 다 아파요.” - 제니


세계적인 축구선수 박지성이 은퇴를 한 이유는 결국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특히 무릎 관절에 있는 연골은 많이 사용하면 마모되거나 찢어질 수 있다. 산소 탱크라고 불리던 박지성 선수도 결국 2003년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2007년 오른 무릎 연골 재생 수술을 했고, 2013년 10월에 또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수반되는 부상이다.


댄스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점프와 착지를 많이 하다 보면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도 있다. 2012년 티아라의 셔플댄스가 한창 유행일 때, 의사들은 하이힐을 신지 말라고 했다. 스텝댄스는 온몸의 체중이 무릎에 가해져서 허리디스크, 연골결손 등의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댄스 가수의 춤은 부상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 더군다나 어린 시절부터 격렬한 춤은 춘 가수들은 그러한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마지막으로 블랙핑크가 감내해야 할 것은 ‘고독’이다. 무대 위는 화려하다. 화려한 조명과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내려오면 한없이 외로워진다. 블랙핑크는 월드 투어를 통해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그녀들을 기다리는 것은 황량한 호텔방이다(겉모습은 화려할 지라도). 따뜻한 부모님의 사랑과 격려를 직접 느끼지 못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방에 쓰러지기 일쑤였다. 더군다나 2~3시간 동안 격렬한 춤과 노래를 부르고 나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지게 마련이다. 제니는 이를 ‘2시간의 운동’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더군다나 블랙핑크 멤버들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다. 지수는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로제는 혼자서 종종 곡을 만들거나 노래를 부르고는 한다. 제니는 특히 낯가림이 심해서 전화로 음식 주문을 하는 것도 어려워할 정도다. 그나마 리사가 제일 활발한 성격인 편이지만 그렇다고 아무 때나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다.


“저에 관해서 묻는 인터뷰는 늘 피했어요. 저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 제니


그러한 성향과 더불어 화려한 무대 후의 후유증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또한 연예인의 삶은 불규칙하다. 앨범을 내고 한창 활동할 때는 잠을 못 잘 정도로 바쁘지만 휴식기에 들어가면 남는 것이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려함 뒤에 ‘고독’을 잘 관리해야 한다. 다행히 4명의 멤버들은 서로 잘 위로하고 기호도 비슷해서 쇼핑을 다니거나 같이 휴식을 취한다.

출처: Blackpink 인스타그램 공식사이트

이렇게 학창 시절의 희생, 신체적 건강을 해치고, 고독과 싸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삶은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꼭 그렇지 않다. 물론 블랙핑크 멤버들이 추구하는 꿈과 이상은 높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들과 같은 꿈을 꾸는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들도 화려한 조명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단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 데뷔를 했다가 나중에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의 솔직한 심정과 일상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여준 것은 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우리가 바라보는 성공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큼 희생이 필요하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는 힘들다. 노벨상을 수상한 연구학자들은 매일 연구실에 남아서 끊임없는 반복과 고민을 통해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그들은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이들의 가족은 연구실에 아버지를 빼앗긴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이 존재하듯이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같이 존재한다는 점을 잘 인지해야 한다.


화려한 성공이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면 나의 꿈과 성공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또한 무엇이 나의 인생에서 더 중요한지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다.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늘 이러한 장점과 단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 결국 더 큰 장점이 단점을 감춰줄 뿐이다. 하지만 그 장점(명성, 부)이 줄어든다면 단점(허무함, 외로움)은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중요하다. 결국 진정한 성공은 얼마나 나의 실패와 좌절, 허탈감을 잘 극복하는데 달려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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