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 심리 상담사

자기 자비와 관계

by Loche


필명 '서늘한 여름밤' 님의 북토크이다. 본명이 아닌 필명이라.. 참가 대상자는 20~30대였지만 나도 신청했다. 작년 말에 신청했던 정부지원 심리상담 8회를 받을 수 있었으나 해가 바뀌니 마음도 바뀌어서 그냥 안 받았다. 정신 상태가 매우 안정되고 건강하여 딱히 상담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상담 1회당 16,000원가량의 자기 부담금도 아깝게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신청할 당시에도 마음보다는 심리상담사의 심리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매년 회사에서 무료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심리상담을 지원해 주는 데 올해는 5회 받을 수 있다. 무료이니 연말이 되기 전에 꼭 받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심리상담사가 북토크를 한다고 하니 궁금해서 가보게 되었다.


상담사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이건 지금 브런치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도 언제나 드는 생각이다. 그리고 쓰다 보면 이야기하는 능력이 계속 향상된다.


스토리 텔링. 스토리.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야기이다. 어떤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까.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화자에게도 청중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나도 브런치에 글을 쓸 때, 그리고 수업에서 강연에서 말을 할 기회가 있을 때 갈수록 주저함 없이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꺼내는 나를 본다. 마음이 가볍고 해방감을 느낀다. 내가 아는 남의 비밀을 말할 필요는 없지만 나 자신에 대한 거는 굳이 숨겨야 할 것이 거의 없다.


연사가 단상에 올라왔는데 배너에 있는 사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뽀샵을 심하게 했군.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한 번도 확신을 가져본 적이 없는 불안정 애착유형이라고 한다. 표정에서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듯이 자신감 없고 몹시 불안해 보인다. 강연을 많이 해봤지만 매번 떨린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분 손들어보라고 해서 자신 있게 손을 길게 스트레칭하듯이 들어 올렸다. 맨 앞에 앉아있어서 고개 돌려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약 50여 명의 참석자 중에서 몇 사람이 손을 든 것 같았다. 그런 분들은 이 강연 안 들으셔도 된다고 말한다. 나는 이미 심리상담사 역할을 하고 있기에 어떻게 하면 상담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참석하였다.


말이 길어지네. 절반을 줄여도 되겠건만 그냥 올린다. 지난 글에도 적었지만 이건 책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유의 글이다. 너무 많은 시간 투입과 퇴고의 노력을 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 내가 책을 내게 되면 그때는 싹 줄여서 진액만 뽑아내야겠지.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가는 대로, 적고 싶은데로 거리낌 없이 적어 내려간다. 내 사고의 흐름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상담사의 발표 내용 중에서 내가 메모장에 받아 적은 글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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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쌓일 때까지는 가식 예의가 필요하다.

변화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할 때 시작한다.


내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


건강한 분리감


우리는 공감이나 경청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안 하게 된다. 공감은 이해가 아니다. 공감에 정답은 없다. 공감은 비언어적 소통. 판단하지 않고 듣는 마음. 연결감을 통해서 안전함을 느끼고 싶어 한다.


니다움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한다. 그때그때 튜닝할 수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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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강연 자료



내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책임을 지는 것. 내가 변화시킬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


1-1. 관계에서 자기 자비가 필요한 이유

나에게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사람은 없다. 남을 대하는 기준은 내가 나를 대하는 기준이다.


1-2. (마음의) 상처가 났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 상처에 대한 인식

b. 인간은 누구나 다친다는 인정

c. 상처를 치료하는 행위


1-3. 자기 자비의 3요소

a. 마음 챙김

b. 보편적 인간성,

c. 자기 친절


1-4. 마음 챙김: 고통을 인지하는 것

내 마음을 모르겠을 때 많지 않나요? 비난이나 판단 없이 나의 경험을 알아차리기. "왜 겨우 이런 일로 슬퍼해?" vs "나는 지금 슬픔을 느껴"


회피하지 않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인정하기. "그냥 핸드폰이나 하자" vs "가만히 슬픔을 느껴보기"

나의 고통을 알아차려야 자기 친절로 나아갈 수 있다.


1-5. 보편적 인간성: 혼자가 아님을 아는 것

모든 인간은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기. "왜 나만 이럴까?" vs "누구든 이렇게 느낄 때가 있어"

반박불가의 팩트: 누구나 실패하고, 실수하고, 어려움을 겪음. "내가 한심한 인간이라 그래" vs "다른 사람도 나랑 비슷해" 고통 속에 고립되는 것이 아닌, 고통을 통한 연대가 가능하다!


1-6. 자기 친절: 나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기

남에게 못할 말이나 행동을 나에게는 하지 않나요? 고통을 겪을 때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격려하고 위로하기. "난 진짜 실패자야" vs "실패를 경험하면 속상한 건 당연해"


해로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그냥 술이나 마시자" vs "어떻게 건강하게 기분을 풀 수 있을까?"

힘겨운 상황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진정시키는 것!


1-7. 자기자비에 대한 오해들

자기 자비, 나도 실천이 가능할까? 원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기 비난이 필요하지 않을까?나 자신에게 친절해지면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자기 자비는 자기 연민이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자기에게 친절해지면 무한정으로 관대 해져서 파괴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친절해서는 안된다.


1-8. 자기 자비 실천법


첫째, 인내심을 가지기

나와의 관계를 바꾸는 건 한 번에 되지 않는다 - 친절한 게 어렵다면, 예의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기.

진심이 아니어도 괜찮다 - 예의를 지키는 것은 진심이 아니어도 할 수 있다.

남에게 못할 행동이면 나 자신에게도 하지 말자 -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대하듯, 나 자신을 대해주기


둘째, 불완전함 이해하기

자기 자비를 실천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 - 실패하면 불쾌하지만, 그게 이상한 것도 아니다.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 사랑받는다고 더 나은 내가 될 필요는 없다.

자기 자비를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해도 괜찮다 - 자기 자비는 결과가 아닌, 끊임없는 과정.


셋째,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기

나와 비슷한 고통을 겪은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 - 고통 속에 고립되지 않기

모두 자신의 삶에서 각자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 우리가 서로에게 친절해져야 하는 이유

고통은 내가 특별해서 겪게 되는 것이 아니다 - 내가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2. 관계를 위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

바운더리 마련하기.


2-1 관계에서 바운더리가 필요한 이유

- 관계는 나와 네가 구분되어야 성립한다.


2-2 바운더리의 종류

신체적

섹슈얼

지적

감정적

물질적

시간적


2-3. 바운더리의 유형 3가지

허술한 바운더리: 심하게 겹쳐있는 두 개의 원

건강한 바운더리: 일부를 공유하고 대부분은 따로 있는 두 개의 원

경직된 바운더리: 공유하는 것이 없는 두 개의 원


2-3-1. 허술한 바운더리

보호자와의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

핵심감정: 불안

관계중심적

연결감을 넘어 일체감을 바람

상대의 생각, 감정, 욕구에 쉽게 휩쓸림

거절과 자기주장이 어려움


2-3-2. 경직된 바운더리

보호자와의 애착욕구에서 좌절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경우

핵심감정: 분노

심리적 단절을 시도, 타인과 연결감을 느끼기 어려움

자신의 바운더리에 갇혀 소통과 정서적 교류가 어려움

타인에게 냉담하거나, 경쟁하려고 함


2-3-3. 건강한 바운더리

보호자와의 적절한 애착

나와 너의 경계를 구분하면서도 상호 교류 가능

부드럽게 거절과 주장을 할 수 있음

인격적, 정서적 공감 가능함


2-4 기억하며 좋을 자기주장 권리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게 당신의 위엄과 자기 존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을 권리

'싫다'라고 말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권리

당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권리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할 권리

당신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권리

당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할 권리

당신이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할 수 있는 권리

정보를 얻기 위해 질문할 권리

실수를 할 수 있는 권리

당신 자신에 대해 기분이 좋을 권리


2-5 바운더리를 지키는 방법

P.A.C.E 내 페이스를 지키고 말하기

Pause: 일단 멈춤_멈추고 자동반응을 보류하는 연습

Awareness: 알아차림_내 감정과 욕구 그리고 책임 알아차리기

Control: 조절_상황과 상대에 따라 자신의 반응 조절하기

Self-Expression_솔직하고 정중하게 자기표현하기


3. 좋은 관계는 좋은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공감과 경청


내가 옳은 것보다,

불편함을 수용하는 것보다,

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나는 진심으로 상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가?


3-1. 판단하거나 방어하지 않고, 경청하기

.... 그게 어려운 이유

"나 요새 %%%이라는 드라마 너무 재밌게 봤어"

"그래? 나는 그런 드라마 잘 안 맞더라."


'지금 내 취향을 무시하는 건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생각만 하고 있을 때도 많죠. 난 우정이 주제인 드라마가 불편해. 내 친구 관계가 별로인 것 같아서. 내 취향이 뻔하게 보이는 게 싫어. 내 취향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너는 그렇게 느꼈구나"


3-2.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기

3-2-1. 공감은 이해가 아닌, 듣는 것!

"왜 그러는 건데? 이해할 수 있게 납득시켜 봐" (X)

"우울해서 빵을 샀구나. 더 이야기해 줄 수 있어?(O)


3-2-2.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중요한 것

"네 마음을 듣고 싶어"

"네가 힘들지 않길 바라"

"나는 판단하지 않고 너의 말을 들을 거야"

"내가 곁에 있을게"


3-3 내 마음을 말하기

3-3-1... 그게 어려운 이유

내가 너무 예민한가?

말 안 해도 아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나 무시하나?

이런 얘기까지 하는 건 너무 구차한데 내가 이런 말 하면 상대의 반응이 어떨지 두려워


3-3-2 그럼에도 말해야 하는 이유

내 마음을 말해야 상대가 공감할 기회가 생기고 공감을 주고받아야 친밀감이 쌓여요!


3-3-3. 내 마음을 말할 때 기억하면 좋을 것

나에게 당연한 것이 상대에게 당연한 것이 아니다.

-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서운한 것 아니야?" vs "나는 그런 말 들으면 서운해"

비난하지 않고 나-표현법으로 전달하기

-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렇지!" vs "나 지금 조금 당황스러워"

상대의 생각을 독심술 하지 않기

"네가 사람 무시하잖아." vs "내가 무시받는 것처럼 느껴졌나 봐."

상대가 납득하는 것 같을 때까지 계속 내 이야기만 하지 않기.

"그래서 내 마음이 그랬다는 거야. 알겠어?(30분째)" vs "너는 마음이 어때?"


4. 확인하기!!!

언제든 쓸 수 있어요.

경청: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

공감: "나라면 진짜 속상했을 것 같은데 넌 어땠어?"

자기표현: "내 이야기에 네 마음이 어떠했을지 궁금해."


5. 같은 편인 것을 기억하기


5-1. 이 모든 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갈등하는 이유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친해지기 위해서야. 서로에게 상처 주거나 상대를 이겨먹고 싶어서야 아니라!


5-2. 이 관계의 공동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친해지고 싶어

존중받고 싶어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어

내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더 신뢰하는 사이가 되고 싶어

연결감을 느끼고 싶어


6. 꼭 기억할 것

완벽한 관계는 없다.

완벽한 대화도 없다.

관계는 무수한 시행착오의 반복이다.

그 시행착오가 쌓여 추억이 된다.


잃어버린 관계를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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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비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실행할 수 있게 된 좋은 강연이었다. 다만 연사의 강연이 이삼십 대를 대상으로 하고, 연사도 젊은 분이시라 나이가 들어서 고독함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아직 경험해 본 적이 없고 모르는 것 같았다. 개인의 성장이 가속화되면 가족이나 자녀 같은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가 아닌 그 외 모든 관계는 일시적인 '시절인연'일 수밖에 없기에 관계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소모적 관계의 굴레로부터 해방되었을 때의 자유로움을 상담사는 아직은 모를 것이다. 이 강연이 끝나고 장소를 바꿔서 있었던 '박준 시인과의 만남'에서, 시인은 이야기 말미에 나와 같은 맥락의 말을 하였다. "인문학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사람들의 모임에 안나가게 되고 고독을 사랑하게 됩니다"라고.


박준 시인의 만남 이야기는 다음 글에.


글꼬리: 나의 기억이라는 것이 완벽할 수 없고 나의 글이 나도 모르게 나만의 주관이 가미되었음을 이 글을 통해서 본다. 그래서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이 될 수밖에 없고 그나마 객관적이려고 노력을 하였기에 강창래 작가의 말마따나 이 글은 객관적 픽션이라는 것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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