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관리
한동안 잊고 지냈던 경제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본다. 이번에는 환율과 채권이다.
표지 사진은 나의 퇴직연금 운용 상황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3년 3개월 전, 은행 적립금 금리 운용 방식에서 하이리스크 미국 주식펀드로 갈아탔다.(퇴직 연금은 내가 직접 투자를 못 하고 증권회사 펀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집을 팔고 이사를 갈 수 있게 되면 그때는 일시적으로 퇴직연금 해지가 가능하다. 조속한 시기에 집 팔고 다운사이징 예정이다) 당시 최고점에서 들어가 얼마 안 있어 고꾸라졌지만 2년을 버티니 원상 복구가 되었고 지금은 일직선의 적립금 금리 상승률과는 비교도 안 되게 올라갔다.
그 당시 큰 고통을 감내하며 공부와 성장의 계기로 승화시킨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직접 운용하는 얼마 안 되는 주식도 전부 미국 우량주식이다. 둘 다 은행 예금금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매우 만족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경제 공부와 투자를 시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괜찮다. 몇 해 전에 시작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장기 투자는 우량주식군 투자가 최고다
단기투자의 변동성은 중기로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며
장기로 가면 예외 없이 높은 수익만 있다. 우량주 ETF 집단군에 장기로 넣어 두고 주식을 잊어 먹고살아도 투자자 상위 1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단 우량주 장기 투자는 최소 5년에서 10년 동안은 까맣게 잊어 먹고 살아도 문제가 없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된다. 5년도 못 기다릴 자금은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 투자로 가야 된다.
자고 일어나면 투자금이 쑥쑥 우상향 하는 걸 보는데 놀라웠다. 돈은 내 몸의 노동으로 버는 게 아니라 목돈을 만들어서 적절한 투자로 눈덩이처럼 굴리고 굴려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은 적게 쓰고 머리로 생각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굳이 새로 사업을 벌이지 않더라도 투자 포트폴리오만 잘 구성하면 생활비 걱정 없는 노년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지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자신의 경제적 여생을 타인에게 책임 지우지 말자. 자식 부모 배우자 연인 하나님 그 누구도 믿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해서 살길을 찾으시오. 이게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는 놀면 놀수록 불안해진다.
최근 몇 년간의 자산 운용은 채권보다 미국 주식 투자가 매우 좋았기에 결과적으로 채권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가 안되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부터는 레버리지와 추가 자산 운용의 방향을 고민할 시점이 된 것 같고 <단기적으로> 투자 비중을 상당 부분 안전 자산인 채권 쪽으로 가져가야 될 것 같다.
공부하자. 공부만이 살 길이다. 투자에 요행은 없다. 다 내가 아는 만큼, 내 그릇의 크기만큼 담긴다. 감각의 유희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다음에 다시 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과연 내가 그 유희를 다시 시작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대로 몇 년 정진하다 보면 그 즐거움보다 훨씬 큰 다른 즐거움을 느껴서 계속해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요트도 한대 사서 아이들과 한가로이 지중해 뱃놀이 하면서 자녀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3년간 이 나라 저 나라 해안가의 아름다움을 즐길거다. 이스탄불과 보스포러스에도 한두 시간 유람선이 아니라 내 배에서 먹고 자고 충분히 놀면서.
감각의 쾌락을 추구할수록 빠져나오기 힘든 심신의 괴로움과 허무는 필연이다. 하지만 학습과 성장의 고통을 인내하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찬란한 만족이 따라온다. 지금은 학습의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성장에 집중할 시기이다. 주색잡기, 만남과 모임 그리고 폰 중독은 그저 그런 후회막심한 인생으로 붙들어 매는 족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