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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현 Jan 24. 2024

등을 돌려 앉는 사람

너의 마음이 언제나 비어있는것은

등을 돌려 앉는, 너의 오랜 습관 때문이다.


나란히 서지 못해 항상 한걸음이나 두걸음 뒤에 서야하고, 눈을 맞추지 못해 머리카락이나 입술에 시선을 두어야하고,

함께 흥겹게 웃지 못해 홀로 늦은 미소를 흘리는.

경계심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너와 우리 사이의 거리때문이다.


너는 언제나 홀로 외딴 세계를 탐험하고, 홀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내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를 만나려하지.


언제나 등을 돌려 앉는, 멀고도 먼 사람

한번쯤 너와 나도 눈을 맞추고 웃었던 적이 있었을텐데

너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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