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빗물에 흘려보냅니다.
깜짝 놀라 되물었습니다.
큰 아들이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바로 아들 이름으로 청약통장을 만들어 매월 10만원씩 자동이체를 했습니다. 막내는 아내가 고3 때부터 시작했고요.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대학등록금과 용돈을 지원하는 것으로 성인이 된 두 아들의 재정적 지원이 끝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돈을 모아 수도권에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면 부모의 재정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김 선생님의 말이 현실적인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처럼 자녀의 결혼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없어서 자녀가 결혼을 망설이게 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일 것 같습니다.
자녀에게 다 해주고 싶지만 그런 여력이 못 되는 저를 탓하지는 않으렵니다. 충분히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성실히, 아끼며 살아왔습니다. 재테크에 문외한이었음에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재테크에 온 힘을 기울일 생각도 자신도 없습니다. 일상의 감사와 기쁨을 찾아가며 살면 되지 않을까요? 김 선생님의 생각도 존중하면서요.
다만 우리 자녀들은 아빠처럼 경제관념이 없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벌고 잘 나누며 살기를 바라면 욕심일까요?
글을 쓰니 마음이 정리됩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차근차근 경제에 대해 공부하려고 합니다. 정년퇴직까지 7년 남은 기간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은 해봐야지요. 그리고 두 아들에게도 얘기해 두었지만 집은 청약통장으로 퉁치는 것으로 하려고 합니다. 다만 조금씩이라도 자녀의 결혼을 위해 저금을 하려고 합니다. 할 수 없는 것에 마음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으려 합니다.
티베트 속담이라죠?
걱정은 빗물에 흘려보냅니다. 오늘 밤은 부디 평안히 주무세요. 아무 걱정 없이요.
*한줄요약: 자녀의 결혼자금을 걱정하기 보다 지금이라도 경제를 공부하자.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