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선생님,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by gentle rain

선생님, 잘 들어가셨죠?

제가 저녁 사드리고 싶었는데... 배 부르게, 따뜻하게, 기운 나게 잘 먹었습니다. 아직도 배가 불러요. 선생님도 혹시 저처럼 새벽에 깨신 건 아닌지요?


아이들이 보고 싶어 잠들기 전에 설렌다는 선생님, 한 아이 한 아이 생각하며 기도하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하나님께서 알려주신다고 하신 말씀에 눈물이 났어요. 아이들을 만나는 저의 학교생활, 교회생활이 부끄러웠어요.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지' 교만했고, 의무감으로 사랑 없이 아이들을 만났어요. 그래서 오늘 아버지께서 선생님을 만나게 하신 거 같아요. 이젠 좀 잘해보라고요. 올해부터는 좀 잘해볼게요^^


선생님과 15년 전에 근무했던 건데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참 편했어요. 전에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의 근황을 얘기할 때 선생님은 그분들의 장점만을 말씀하시네요. '일을 참 잘한다', '지혜롭다', '성품이 좋다'... 동료교사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사랑이 전해졌어요. 장성한 자녀들의 이야기를 하실 때도 자녀를 향한 칭찬과 감사의 마음이 전해졌어요. 자녀를 향한 저의 욕심을 깨달았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자녀를 향한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사랑, 믿음, 소망을 삶으로 살아내시는 선생님을 조금이나마 닮아가는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


작년에 받으신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이 너무도 당연해요. 수상 사진에 '복된 외조의 남편 축복해'라고 글을 다신 선생님, 남편을 향한 사랑이 아름답게 전해졌습니다. 사람을 향한 한결같은 선생님의 마음은 '사랑'이라고 정의 내려집니다.


정년퇴임식이 열흘 뒤네요. 퇴임 후에도 선생님이 머무시는 곳은 선생님의 사랑의 온기로 따뜻하게, 생명의 빛으로 환해질 것이 그려집니다. 부디 건강하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친구야, 오래 맛있게 밥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