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유입 키워드만으로도 남을 훔쳐보는 기분이다. 덕분에 해당 단어로 글을 쓴 내 인생도 다시 훑어본다.
무엇 때문에 검색한 단어일까.
- 묫자리, 밀양 교복, 우환 있을 때 제사, 방치된 오토바이 신고, 40대 사무직 남자 퇴사, 기안84 달리기, 무던히 애쓴다, 젊어서 사는 게 치열해서, 속으로 욕하는 거, 얻어먹기만 하는 부모님, 병간호 의연하게, 우울증 환자 병원 데려가기, 많은 사람들이 침묵할 기회 등.-
자극적인 단어기도 하고 애잔한 삶에 대한 문구이기도 하다. 정답이 아니라 길이라도 안내받고 싶었을 텐데 검색을 한 사람의 표정마저 그려진다. 정보도 아니고 구구절절 쓴 글에 한 문장 정도 사용된 키워드. 애꿎은 검색 사이트를 탓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잠시 쓱 읽고 가시길,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는 위로라도 받고 가시라.
사진 출처: Unsplash의 Rayc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