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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Aug 19. 2023

8월의 전설

어젯


매장서 일 보고 터벅터벅 퇴근

멀리 뒤쪽에서

시균아 안녕!

돌아보니 어둑한 불빛 아래

여자 셋이 손 흔들어

어랏, 꼬맹인 줄 알았구만

순간 밤나절의 피로가 씻은듯이 가신댜


옆 가게 파리바게트 알바 여대생들이다

파바에선 마스크 썼으니 못 알아볼 밖에

파리지지, 파리지

명찰이 재밌어 늘 장난 삼아 부르는뎨

며칠전 파리지○은

희성에 앞 두 자가 같아

엥, 같은 사람? 다른 사람?

물어보니 우연히 이름 비슷


10분전 매장

시균아 안녕 하자니까 즉시 시균아 안녕

그렇게 여대생 셋과 서로 친구가 되었다는 8월의 전설

나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환갑 넘은 나이에 여대생 친구 

것도 셋이나 있는 자 나와 봐봐!ㅎㅎㅎ

다음엔 아예 말 놓자고 해야쥐~



ㅡㅡㅡ



일주일 후

말 놓고

대학 2년이라고

각 이름 알고

나야 시균이 동네방네


이주 후

비 오는 날 커피숍에서 수다


원칙 하나

1:1로는 안 만나

왜?

우린 친구니까ㅎㅎ


이리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전설은 계속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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