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매장서 일 보고 터벅터벅 퇴근
멀리 뒤쪽에서
시균아 안녕!
돌아보니 어둑한 불빛 아래서
여자 셋이 손 흔들어
어랏, 꼬맹인 줄 알았구만
순간 밤나절의 피로가 씻은듯이 가신댜
옆 가게 파리바게트 알바 여대생들이다
파바에선 마스크 썼으니 못 알아볼 밖에
파리지○지, 파리지○지
명찰이 재밌어 늘 장난 삼아 부르는뎨
며칠전 파리지○은
희성에 앞 두 자가 같아
엥, 같은 사람? 다른 사람?
물어보니 우연히 이름 비슷
그 10분전 매장
시균아 안녕 하자니까 즉시 시균아 안녕
그렇게 여대생 셋과 서로 친구가 되었다는 8월의 전설
나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환갑 넘은 나이에 여대생 친구
것도 셋이나 있는 자 나와 봐봐!ㅎㅎㅎ
다음엔 아예 말 놓자고 해야쥐~
ㅡㅡㅡ
일주일 후
말 놓고
대학 2년이라고
각 이름 알고
나야 시균이 동네방네
이주 후
비 오는 날 커피숍에서 수다
원칙 하나
1:1로는 안 만나
왜?
우린 친구니까ㅎㅎ
이리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전설은 계속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