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린 눈이 녹아내린다.
계좌에서 투자한 돈이 녹아내린다.
주식 시장이 예의가 없어진 지 몇 달이 되었다.
이런 4가지 없는 주식시장 같으니라고...
굳건했던 계획과 신념도
언제 그랬냐는 듯 쳐 맞고 나면 녹아내리는 돈처럼 흐려진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이다.
배당금이 들어오면 배당금으로 다시 주식을 매수한다.
그렇지만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얼마나 현재의 손실 금액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 로그인을 해야 하고,
로그인을 하면 시퍼런 마이너스 금액이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가슴 아픈 일을 피할 수 있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
그것을 바로 눈을 '사시'로 만드는 것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눈의 초점을 바꾼다.
그러면 마이너스 금액이 정확히 보이지 않는다.
눈에 안 맞는 도수 높은 안경을 쓴 것처럼 숫자들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 상태에서 주식매수를 클릭하고 매수 화면으로 바꾼다.
휴..
오늘도 한고비를 넘겼다.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고픈 나만의 필살 비법이다.
글을 쓰고 나니 더 처량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예의 없는 주식시장님.
저 좀 '사시'에서 치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