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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티는즐거움 Jul 07. 2022

주식 다반사 - 취향에 대해

'자극적이고 매콤하면서 담담하고 심심한 짬뽕 주세요'


무슨 풀 뜯어먹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나의 취향이다. 


나는 집 앞 도서관을 자주 찾는 편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내가 향하는 곳은 경제/재테크 코너이지 소설이나 에세이들이 즐비한 코너는 아니다. 


그런 내가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잠시 즐겨보던 때가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극적이고 어찌 보면 변태 같은 세계 관속에서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다고 할까. 

세계적인 대문호에게 쓸 적절한 말은 아니지만 변태 같은 세계관이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단어이다. 


에세이 또한 자주 읽지 않지만 나에게 선택을 받은 아이는 보통의 제목을 가진 아이는 선택되지 않는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아, 나도 열심히 살뻔했는데, 어떻게 얼마나 열심히 안 살았는지 한번 봐볼까?


'대체로 가난해서' 

... 가난이 자랑인가.. 얼마나 가난한가 한번 보자. 


그렇게 선택된 책에서 담담한 평온을 느낀다. 

시작은 자극적이나 끝은 평온하다. 


그러한 나의 취향은 주식투자에도 적용된다. 

'돈만 밝히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돈을 밝혀야겠다'


이렇게 시작한 나의 투자의  첫 단락은 자극적인 내용만이 즐비했다. 

이제 그 투자는 책의 마지막을 지나가는 것처럼 평온하다. 

계좌는 언제나 요동을 치지만 마음만은 평온하다. 


주식이라는 자극적인 세상에서 평온함이라니. 


'자극적이고 매콤하면서 담담하고 심심한 주식 한 그릇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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