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다반사 - 이익 빠진 주식투자

네가 여자라면 너한테 끌릴 것 같아?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 아니다. 매우 아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이다. 

극 중 박우리의 대답은 보통이었으나 남자는 2단계는 내려야 한다는 함자영의 답변이 돌아왔다. 

'보통' --> '매우 아니다'

당신은 주식을 잘하는가?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 아니다. 매우 아니다. 

보통의 나는 '그렇다'라고 대답을 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의 계좌를 보고 있노라면 '아니다'라고 답변을 해야 할 것만 같다. 

남자의 허세를 감안해보면 2단계를 내려야 한다고 한다. 

5단계 중 4번째인 '아니다'라고 답변했는데, 2단계를 내리면 보기에도 없는 답을 해야만 한다.  

'매우 매우 아니다?'

두 주인공은 연애가 없는 로맨스(섹스)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의 끝은 비로소 연애를 시작한다. 

앞뒤가 바뀐 것 같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달달한 연애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나는 요즘 '이익 빠진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의 목적은 이익인데, 올해 내내 이익 빠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재미와 황홀함이라도 있지만, 

이익 빠진 주식투자는 재미도 없고 지루함만 가득하다.

영화의 마지막을 앞둔 것처럼 올해 마지막 분기인 10월에 들어섰다. 

영화의 엔딩처럼, 

나는 이제 달달한 이익이 들어간 주식투자를 비로소 할 수 있을까?